하지만 미국이 수입 철강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고 지구촌 무역전쟁이 가시화되면서, 수출 중심의 우리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9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 3월호'(그린북)를 통해 "세계경제 개선, 수출 증가세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아라면서도 △청년 실업률 상승 △통상현안 △美 금리인상 등을 '대내외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일년전보다 4.0% 늘어난 448억 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설 연휴 등 조업일 감소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품목 호조에 힘입어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반도체와 선박은 일년전보다 40% 넘게 수출물량이 증가했다. 컴퓨터와 석유제품도 각각 29.5%와 15.8% 등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휴대폰은 32.2%, 자동차는 14.4%, 철강은 9.7% 각각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3억 달러로 한 달전의 20억 5천만 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수입도 415억 7천만 달러로 일년전보다 14.8% 늘면서 수출입 흑자 폭은 33억 1천만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지난 1월중 전산업생산은 한 달전보다 1.2%,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 확대에 힘입어 1.0% 각각 반등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0.8%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 달 전 2.6% 감소했던 소매판매도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가전제품 판매 증가 등의 영향으로 1.7% 증가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6.2%로 3개월째, 건설투자는 9.2%로 2개월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한파에 따른 채소류 가격 상승 등으로 일년전보다 1.4%, 한 달전보다 0.4% 상승했다.
기재부 고형권 1차관은 이날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2월 물가 상승을 견인했던 농산물의 경우 기상여건 호전과 재배면적, 출하량 증가 등으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일시적 가격 강세를 보이는 품목에 대해선 비축물량 방출 등 적기에 수급안정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고 차관은 또 "물가 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외식의 경우 전월 수준의 상승세를 유지했다"며 "최근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지만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수출과 생산, 고용과 물가 등 경제지표 전반에서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청년 실업과 통상 마찰 등 대내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 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 노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