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기자회견을 2시간 앞둔 이날 오후 1시쯤 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 드리는 것보다 우선적 의무라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이 메시지를 통해 "거듭 사죄드립니다. 그리고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주십시오.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김지은 씨가 변호인을 통해 서울서부지검에 형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성폭력 처벌법 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혐의로 고소한 뒤 검찰이 전격 수사에 착수하자, 잠적 사흘째인 이날 국민 앞에 사죄하겠다는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냈다.
하지만 전날 대선 당시 경선 캠프에서 일했던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의 연구원 A씨가 경선 때 성폭행을 당하는 등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성폭행 폭로가 나왔다.
여기에 경선 때 김지은 씨와 함께 근무했던 경선 캠프 인사들도 "당시 캠프내에서 성폭력과 물리적 폭력이 만연했다"는 성명서까지 나오는 등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연이어 터져나왔다.
안 전 지사 측은 이런 잇따른 성폭행 폭로로 여론이 악화되자, 이날 갑자기 기자회견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전날 안 전 지사가 성폭행을 저지른 곳으로 의심되는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