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수순' KDB생명, 22연패로 18년 역사 마무리

'힘이 나질 않네요' KDB생명 선수들이 7일 KEB하나은행과 원정에서 낙담한 표정으로 벤치로 들어가고 있다.(부천=WKBL)
해체 수순에 들어간 구리 KDB생명이 22연패로 18년 구단 역사를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KDB생명은 7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KEB하나은행과 원정에서 61-84, 23점 차 대패를 안았다. 연패 사슬을 끊지 못한 게 22경기째다.

올 시즌을 4승31패, 최하위로 마무리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체되는 KDB생명은 2000년 창단 뒤 18년 역사를 마감했다. 시즌 중 김영주 감독이 자진사퇴한 가운데 2012-2013시즌부터 6시즌 연속 플레이오프(PO)에 탈락했다.


KDB생명은 2000년 창단해 여름리그부터 참가한 금호생명의 후신이다. 모기업인 산업은행이 2010년 3월 금호생명을 인수하면서 농구단도 이었다.

그러나 KDB생명은 모기업의 경영 악화에 흔들렸다. 지난해 임직원 230여 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고, 점포도 절반 정도로 감축했다. 회사 매각을 위해 농구단도 해체가 결정된 것. 다음 시즌에는 일단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위탁 운영할 예정인 가운데 인수 기업을 물색 중이다.

'안타까운 3인방' 부상 중인 이경은(왼쪽부터), 조은주와 한채진 등 KDB생명 주축 선수들이 7일 KEB하나은행과 원정에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부천=WKBL)
KDB생명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경기인 만큼 이날은 선수 전원이 모였다. 부상 중인 주축 이경은, 조은주도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해체 소식에 선수들은 힘을 내지 못했다. 1쿼터부터 15-28로 뒤진 KDB생명은 3쿼터를 40-60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나은행은 이날 강이슬이 3점슛 8개를 쏟아부으며 시즌 101개째를 찍었다. 한 시즌 3점슛 100개 이상은 2009-2010시즌 박정은(전 삼성생명)의 107개 이후 강이슬이 처음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는 이날 경기로 마무리가 된 가운데 11일부터 PO에 돌입한다. 2위 청주 국민은행과 3위 인천 신한은행이 벌이는 3전2승제 시리즈 승자가 17일부터 6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1위 아산 우리은행과 5전3승제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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