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비서 "안 지사가 4차례 성폭행 해"…'미투' 동참

안 지사 측 '부적절한 성관계' 인정...'강제성은 없었다' 해명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차기 대선 후보로 분류되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수행비서가 안 지사로부터 8개월 동안 4차례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지사는 성관계를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제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5일 Jtbc보도와 안 지사의 전 수행비서 김지은 씨(현 충남도청 정무비서) 인터뷰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과 수차례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은 스위스나 러시아 출장 등 주변의 시선이 줄어든 상황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김 씨는 인터뷰에서 스위스 출장 당시 안 지사에게 "'이건 아닌 것 같다', '모르겠다'고 말했지만 결국에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씨는 "제 위치에서 (성관계 거부 의사를) 최대한 표현했다. 저로써는 머뭇거리고 어렵다고 했던 것, 그것이 저한테는 최대한의 방어였고, 안 지사도 그걸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행비서는 모두가 '노'(No)라고 할 때 '예스'(Yes)라고 하는 사람"이라며 "안 지사도 저한테 '네 의견을 달지 말아라, 네 생각을 얘기하지 말아라' 등으로 얘기해서 나는 지사 얘기에 반문할 수 없고 늘 따라야하는 존재"라고 부연했다.


(사진=노컷뉴스 자료사진)

김 씨는 또 "안 지사는 그런 일이 있고 난 뒤에는 텔레그램으로 '미안하다', '괘념치 말아라', '내가 부족했다', '다 잊어라'고 했다"며 "저한테는 있는 기억이지만 없는 기억으로 살아가려고, 다 (기억을) 도려내고 살아가려고 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안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주변에 전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김 씨는 "눈치를 챈 선배가 혹시 그런 일이 있었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서 그때 얘기 했었지만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언론 인터뷰까지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최근에 안 지사가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미투에 대해서 불안해하는 기색을 보인 것 같다"며 "안 지사가 '내가 미투를 보면서 너한테 상처를 줬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날도 그랬다"고 주장했다.

김 씨가 말한 최근은 지난달 25일로 미투 운동이 전국적으로 활발히 진행될 때다.

김 씨는 "미투 운동을 언급하고 사과도 했는데 또다시 그렇게 하니까 '지사한테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 향후 김 씨의 폭로가 진실공방 혹은 법정다툼으로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제가 증거다. 지사와 있었던 일을 모두 다 얘기할 것이다. 제 기억에 모두 다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언론 인터뷰 전에도 안 지사가 미안하다는 연락을 취해왔다고도 했다.

김 씨는 인터뷰 말미에 불안한 심경과 당부의 말도 전했다. 김 씨는 "인터뷰 이후에 닥쳐올 수많은 변화들이 충분히 두렵다. 하지만 제일 두려운 건 안 지사"라며 "오늘 이후 (내가) 없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방송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방송을 통해서 국민들이 저를 좀 더 지켜줬으면 좋겠고,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피해자들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변호인 구성을 마치고 이르면 6일 검찰에 안 지사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한편 안 지사 측은 부적절한 성관계를 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강압적인 성폭행이란 주장은 부인했다. 또 6일쯤 자세한 해명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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