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미세먼지에 날개돋친 '빨래건조기'

가사 노동시간 부족한 맞벌이가구 증가도 한 몫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요즘 의류관리기(스타일러)와 빨래건조기가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다. 유통과 가전업계에서 스테디셀러인 세탁기나 냉장고보다 더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재고확보와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이마트는 2018년 2월까지 스타일러와 건조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추세대로 라면 15%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세탁기 매출을 올해 안에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이마트 제공)
두 품목은 지난해 세탁기를 포함한 전체 세탁가전 매출 중 31.4%로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올해는 매출 비중이 14.6%P 증가한 46%까지 상승하는 등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 이마트의 분석이다.


이마트 뿐아니라 대부분의 전자제품 판매채널에서 비슷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국내 최대 가전 판매점 체인을 보유한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랜드와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최근들어 건조기와 스타일러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판매된 빨래건조기와 의류관리기의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17년 1월1일~2월28일) 보다 각각 240%, 125% 늘었다고 밝혔다.

스타일러와 건조기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원인은 심각한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이 크다. 미세먼지, 황사로 빨래를 안심하고 널어 놀 수 없게 되자 건조기를 이용하는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야외활동 시 입었던 옷의 오염물질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돼 스타일러를 많이 찾는다.

스타일러와 건조기를 사용하면 세탁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제품 판매가 늘어나는 이유로 분석된다. 스타일러 이용 시 세탁을 해야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건조기를 사용할 경우 보통 하루 정도 걸리는 빨래 건조 시간이 '2시간'으로 줄어든다.

이마트에 따르면 1~2월 기준 스타일러와 건조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는 30, 40대로 전체 판매의 76.4%를 차지했다. 맞벌이와 간편한 라이프 스타일을 선호하는 30.40세대의 트렌드도 반영하고 있다.

이마트 박혜리 가전바이어는 "환경적인 요인은 물론 제조업체 기술 발달로 전기세 부담이 줄어든 것도 스타일러.건조기 대중화에 큰 역할을 했다"면서 "최근에는 신혼부부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어 향후 젊은 층의 수요가 더욱 늘어나 고성장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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