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에 합류한 오승환(36)이 타자를 세워놓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의 건재한 투구 모습에 토론토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캐나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넷'에 따르면 오승환은 3일(한국시간) 피트 워커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시 도널드슨, 트로이 툴로위츠키, 켄드리 모랄레스 등 타자를 배터박스에 세워놓고 30개의 공을 던졌다.
워커 코치는 "팔 동작이 아주 좋았다. 공이 살아있고 특히 슬라이더가 좋았다"고 평가했다.
'스포츠넷'은 오승환의 슬라이더를 칭찬한 워커 코치의 발언에 주목했다.
오승환은 미국 진출 첫 해였던 2016시즌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평균자책점 1.92, 9이닝당 탈삼진 11.6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평균자책점 4.10, 9이닝당 탈삼진 8.2개로 기록이 다소 떨어졌다.
'스포츠넷'은 오승환이 2017시즌 부진했던 이유는 타자의 헛스윙 비율이 줄었고 공이 방망이에 맞는 비율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슬라이더의 위력이 떨어진 것이 그 원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워커 코치는 오승환의 슬라이더가 지난 시즌 좋지 않았다면서도 "결국 제구와 느낌이 중요한데 오승환은 지금 느낌은 좋다고 하고 있다. 오승환의 투구를 빨리 실전에서 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스포츠넷'은 토론토의 주축 선발투수 마커스 스트로먼 역시 오승환의 라이브 피칭을 인상적으로 지켜봤고 특히 슬라이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아직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시범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라이브 피칭을 통해 실전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