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사고 '외벽에 구조물 고정하는 브라켓 4개 모두 이탈'

경찰·고용노동청 SWC 이탈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 조사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엘시티 A동 55층에서 작업 중이던 구조물이 추락해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진=송호재 기자)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부산 해운대 엘시티 구조물 추락 사고를 조사하는 경찰이 사고 당시 건물 외벽에 구조물을 고정하는 '슈브라켓' 4개가 모두 떨어져 나간 이유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과 고용노동청 등은 현장 작업을 전면 중단시킨 뒤 정밀 감식을 통해 사고원인을 분석할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엘시티 구조물 추락사고와 관련해 추락한 구조물 SWC(Safety Working Cage)를 외벽에 고정하는 '슈브라켓'이 모두 이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슈브라켓은 건물 외벽에 뚫어 놓은 구멍과 볼트 사이에 설치돼 사실상 SWC를 외벽에 붙잡아 두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각 SWC는 4개의 슈브라켓으로 고정된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엘시티 A동 55층에서 작업 중이던 구조물이 추락해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진=송호재 기자) (사진=송호재 기자)

SWC를 외벽에 지지하는 부품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윗층으로 SWC가 올라가는 '인상' 작업을 벌이다가 사고가 났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 부품 4개가 모두 빠진 이유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3일 오후 1시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현장에 나와 정밀 감식을 벌여 SWC 부실 시공 여부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해운대경찰서 최해영 형사과장은 "건물 외벽에 구조물을 고정하는 슈브라켓이 모두 빠진 상태에서 인상 작업을 벌이다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부품 4개가 모두 빠지게 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정확한 것은 3일 정밀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다각도로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엘시티 A동 55층에서 작업 중이던 구조물이 추락해 4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사진=송호재 기자)
한편 사고가 난 뒤 부산고용노동청은 현장에 안전팀을 급파하고 즉시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포스코 건설 역시 사고 직후 엘시티 3개 건물에 설치된 또 다른 13개의 SWC를 비롯해 모든 공사를 중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용노동청은 경찰과 함께 작엽 현장 안전 수칙 준수 여부와 SWC 인상작업 업체의 적격성 등을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해운대구 엘시티 A동 공사 현장 55층에서 외벽 작업대 설치를 위한 구조물인 SWC가 200여m 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남모(37)씨와 이모(59)씨, 김모(49)씨 등 SWC에 타고 있던 하청업체 직원 3명과 아래에서 작업 중이던 김모(42)씨 등 4명이 숨지고 3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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