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에 대한 존경심과 자부심 커져
-평창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남북선수단 공동입장과 여자아이스 하키 단일팀 구성
-어둡던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 올림픽 이후 반전
-선수들의 경기장 유지 요구도 높아…저비용 고효율 방안 논의할 것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 다양한 의사결정 구조 거쳐 추진하겠다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최문순 강원도지사
17일간의 열정의 드라마.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개최 전만해도 과연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까 이런 저런 걱정이 많았지만, 대회 운영과 흥행, 기록면에서 그야말로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 패럴림픽도 성공적인 대회가 되길 기대해보면서 시사포커스 목요초대석에서 최문순 강원지사를 만나 올림픽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 얘기 나눠봤다.
다음은 최문순 지사와의 일문일답.
◇박윤경>17일간의 지구촌 겨울축제가 막을 내렸다. 며칠이 지났습니다만 여전히 만감이 교차할 것 같은데?
◆최문순>안도도 했고, 패럴림픽이 남아 긴장도 여전하다. 그럼에도 강원도민들께서 이렇게 올림픽을 잘 치러주실 줄 몰랐다. 도민들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이 가득하다. IOC, 스포츠 언론, 자원봉사 등 올림픽만 전문으로 다니는 분들이 있다. 88올림픽 때부터 여러 올림픽을 다녀본 분들이 그 중에 최고라고 하시더라.
◇박윤경>큰 사고 하나 없이 그야말로 안전한 축제로 막을 내렸는데,안팎의 평가 어떻게 듣고 계시고, 또 스스로 평가하신다면?
◆최문순>잘됐다라고 평가하는 것 중에 안전하고 평화롭다는 평가였다. 소치 올림픽이나 리우 올림픽은 굉장히 경비가 삼엄했다. 중무장한 분들이 길에 서있는 모습이 TV에도 비쳤다. 그런 경호 경비 인력이 하나도 눈에 띄지 않으면서 실제로 안전사고가 전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또 폐막식이 끝난 날이나 경기가 끝난 날, 평창이나 강릉에서 선수들이 밤에 다니면서 즐기는 광경도 볼 수 있었는데, 외국에서는 (안전 문제 때문에) 보기 드문 광경이다.
◇박윤경>그래도 패럴림픽이 남아있는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순없겠네요?
◆최문순>패럴림픽은 올림픽보다 어느 면에서는 더 어렵다. 선수, 임원, 관객들의 이동인데 전부다 장애의 정도가 다르고 거기에 따라 교통수단도 다르다. 비장애인은 만명 이동하면 버스를 한꺼번에 대서 빠른 속도로 빼는데, 이 분들은 한분 한분 보살펴야 한다. 이렇게 큰 대회를 해본 경험이 없어 굉장히 긴장하고 있고, 휠체어를 사용하는데 턱은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작년 패럴림픽 대회에서 관중이 너무 없었다. 그래서 걱정을 하고 있는데 굉장히 다이내믹하고 더 재밌고, 감동적이다. 함께 즐겨주시길 부탁드린다.
◇박윤경>자, 어떠세요, 수많은 순간이 있었지만, 이번 평창올림픽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최문순>하이라이트는 남북선수단의 공동입장과 단일팀의 여자아이스하키팀이 아니었나 싶다. 전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도민들이 바라보는 감회가 더욱 각별했을 거라 본다. 이런 경험이 시스템으로 자리잡고 좀 더 정교하게 제도화돼 통일로 이어지는 훈련이 됐으면 한다.
◇박윤경>김보름 선수가 은메달을 따고 절을 했을 땐, 눈물도 흘렸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만?
◆최문순>그렇다. 딸들 때문에도 눈물을 흘린 적이 없었는데 김보름 선수가 태극기를 들고 돌다 관중들에 큰 절을 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 김보름 선수가 강원도청 선수고, 노선영 선수도 작년까지 강원도청 소속이었다. 한솥밥을 먹었기에 가까운 사이로 알았는데 경기에 좋은 성적을 내려다보니 그런 문제가 생긴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을 잘 극복하고 은메달을 따줘서 갈등도 있지만 포용도 있구나라는 걸 현장에서 많이 느꼈다.
◇박윤경>윤성빈 선수도 강원도청 소속이라 도민들 역시 더더욱 뜨거운 관심을 갖고 경기를 지켜봤다.
◆최문순>우리나라 전체 금메달 수가 5개인데, 그 중 강원도청 소속이 2개였다. 은메달도 3개를 땄는데 금메달에 못지않은 은메달이었다. 이번 올림픽의 주 역할을 해줬다고 생각한다.
◇박윤경>이번 올림픽에서 국민들 사이에서 컬링 열풍이 불기도 했는데, 지사님은 경기 종목 중에 욕심이 났던 종목이 있었는지?
◆최문순>현장에서는 강원도 감자들이 마늘한테 밀렸다. 이런 얘기가 있었다.(웃음) 춘천시청에서도 여자 컬링팀을 창단했었다. 우리가 앞서가기도 했었는데, 그 팀이 참 독특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겨내고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캐나다의 경우는 도시마다 컬링센터가 10개씩 있다. 그런데도 마늘소녀들에 진 것에 대해 경악하고 있더라. 컬링도 강원도에 선수들이 많고 잘 육성해서 우리와 맞는 종목이라고 생각한다.
◇박윤경>이번 올림픽을 경험하면서, 앞으로 동계스포츠 육성에도 강원도가 여러모로 할 일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최문순>선수 육성부터 경기장 운영에 국가 전체 역량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어제(2.28) 도청 선수들에 대한 환영식이 있었는데 선수들과 감독들의 요청의 핵심이 경기장을 잘 유지해달라. 윤성빈 선수가 열심히 노력하고 죽을힘을 다해 훈련을 했지만 역시 메달을 딴 것은 역시 경기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희도 처음 경기장을 질 때 헐어버리는 걸로 생각했는데 다시 재고할 시점이다. 정교하게 따져서 저비용으로 큰 효과를 내릴 수 있는 결정을 내려 도민들께 보고를 드리겠다.
◇박윤경>사실, 개최 전까지만 해도 붐업 문제도 그렇고, 북핵문제로 올림픽이 과연 잘 될까? 우려·걱정이 많았다. 마음고생도 많으셨을법한데?
◆최문순>바흐 위원장이 송별식에서 연설을 하는데 깜짝 놀랐다. IOC 내에서 평창 올림픽을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고 한다. 티켓을 판 것은 어떻게 하며 선수들이 훈련을 한 것은 어떻게 하냐는 반론도 있었다고 한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극적인 반전이다. 전쟁 위험지역, 분쟁지역으로 인식이 됐지만 이번에 와보니 가장 안전한 지역, 총기도 없고 마약과 강력사건이 없는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는 걸 전 세계 언론들이 다 보고 갔다. 거짓 위험 프레임은 잘 먹히지 않을 것이라 보고 그게 가장 큰 성과다. 경제 발전이나 평화 정착의 자산일거라 본다.
◇박윤경>그런데 우리사회에선 북한이 숟가락 하나 얹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도 분명 계시고 또 며칠 전 폐회식에 북한 대표단으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내려오면서 한국당의 반발도 거셌다. 이런 현상 어떻게 보고 계신지?
◆최문순>숟가락을 계속 얹어도 괜찮을 것 같다.(웃음) 넓은 마음으로 나눠줄 수 있으면 좋겠다. 자유한국당도 심하게 반발은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우리와 의견이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 본다. 먼저 북핵이 한반도에서 안 된다는 걸 동의하고, 핵을 해체하는 경로는 대화와 대결 두 가지밖에 없다. 그런데 평화적 수단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걸 동의하실 거다.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함께 해주셨으면 좋겠다. 올림픽 휴전 기간에는 전세계 손님이 와있는 상황이니 이 때만큼은 집안싸움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박윤경>자, 꾸준히 거론돼왔던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 어떻게 정리되는 건지?
◆최문순>올림픽이 끝나면서 이것도 반전이 됐다. 지금은 서로 달라고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꼭 그렇게 될 건지는 지켜봐야 한다. 개폐막식은 패럴림픽이 끝나면 바로 해체에 들어가기로 돼 있는데, 평창군수께서 군에 주면 어떻겠느냐라고 했다.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고 했더니, 연예 기획사에서 공연을 해볼테니까 두라는 요청이 있다고 했다. 강릉 스피드 스케이트장과 하키장도 강릉시장께서 운영의사를 밝히셨다. 그런 변화가 있고 선수들이 경기장을 유지해달라는 요청을 공개적으로 했기에 다시 한 번 세밀하게 논의를 거쳐 최종 결론에 이르도록 하겠다.
◇박윤경>도의회에서도 경기장의 국가관리를 촉구하는 결의안은 냈던데?
◆최문순>슬라이딩 센터, 스피드 스케이트장, 하키센터 이 세곳이 전문 선수들이 아니면 활용할 것이 없다. 세 개를 운영하는데 연 40억쯤 든다. 국가가 돈을 내라. 큰 틀에서는 동의하고 있는데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박윤경>정선 알파인 스키장이 세워진 가리왕산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환경 훼손이 많이 됐고, 복원비용도 지자체의 역할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데 복원비용도 만만치 않다. 어떻게 보시나.
◆최문순>정선 군민들과 알파인 경기 연맹, 선수들은 유지해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경기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더라. 그러나 환경론자들은 복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잘 절충해서 좋은 안을 만들겠다. 복원이라는 것이 100% 복원이 아니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도 관건이다. 정교하게 토론을 해야 한다.
◇박윤경>동계아시안게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셨다. 그것도 북한과의 공동개최하는 방안인데, 가능할 것으로 보시는지?
◆최문순>표면적으로는 큰 걸림돌이 없어 보인다.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3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개최지가 결정돼 있지 않다. 경쟁자가 없다. 돈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되고 경기장이 이미 있으니 써도 된다. 다만 북한 공동개최는 북한과 또 내부적으로도 합의를 해야 한다. 또 아시아 스포츠평의회라는 의사결정 구조가 있는데 거기에서도 합의를 거쳐야 한다. 지금까지 큰 걸림돌은 없지만 공동개최 경험이 없고 한국전쟁 이후 가장 긴밀하게 같이 하는 것이다. 3년간 붙어서, 일시적으로 만났다 헤어지는 게 아니라 붙어있어야 하기에 좋게 보면 작은 통일 연습이고, 위험부담도 있다. 갈등의 소지도 있다. 가치와 위험이 상존하지만 추진할 생각이다.
◇박윤경>앞으로 강원도는 올림픽 이후에도 남북 스포츠 교류를 이어갈 것으로 듣고 있다. 4월과 6월 평양에서 마라톤 대회와 축구 교류전이 있다고?
◆최문순>4월 평양에서 국제 마라톤 대회가 있는데, 100여명의 대표단과 함께 참여할 예정이다. 아마추어 대표단이다. 같이 가셔도 괜찮다.(웃음) 그리고 6월에는 지금까지 해오던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 4번째 경기를 평양에서 열 예정이다. 평양에서 열면 관중이 10만명정도 오는 큰 대회다. 가능하면 많은 분들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박윤경>그 때 동계아시안 게임과 관련해서도 얘기가 진행될 수 있을지?
◆최문순>내부 의사결정을 거쳐 공식 제안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박윤경>앞으로 있을 남북교류와 대화국면에 있어 강원도의 역할이 크다.
◆최문순>남북 정부 간의 대화 말고 남북 간의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대화 채널이 강원도다. 채널이 깨지지 않도록 유지하겠다.
◇박윤경>최지사님의 역할도 꽤 있지 않을까 싶다.
◆최문순>저는 늘 해오던 거여서 적당한 선에서, 그러나 끊어지지 않은 선으로 가다가 위기가 생길 경우 대화의 채널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한다.
◇박윤경>자, 끝으로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 좁게는 강원도가 얻을 것들? 또 당부의 말씀?
◆최문순>가장 큰 자산은 강원도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분단지역, 전쟁 위험지역, 분쟁지역으로 전 세계에 깊이 각인돼 있어 관광이나 투자유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상당한 걸림돌인데,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평화 이니셔티브를 쥐고 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점들이 잘 정착돼 경제와 군사적 갈등을 해결하는 단초가 됐으면 하는 것이 간절한 바람이다.
◇박윤경>패럴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함께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 앞으로 남북 간의 교류의 채널이 공고해지길 바라면서 인터뷰 마무리 하겠다. 오늘 말씀 감사. 지금까지 최문순 강원도지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