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 입학 예정인 쇼트트랙 황대헌은 이날 행사에서 신입생 대표로 입학 선서를 맡았다. 언니들과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을 합작한 김예진도 함께 했다. 대학 신입생들은 저마다 올림픽 영웅들의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기에 바빴다.
이날 김성조 한국체대 총장은 평창올림픽 메달리스트들에게 포상금을 수여했다. 윤성빈과 이상호는 각각 아시아 썰매 최초 금메달과 한국 스키 최초 메달(은)을 따냈다. 임효준은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 여자 선수들은 계주 금메달을, 황대헌은 500m 은메달을 수확했다.
포상금은 각각 금메달 500만 원, 은 300만 원, 동 200만 원이었다. 김 총장은 "평창올림픽에서 거둔 한국체대의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면서 "평창의 영웅들이 신입생 후배들에게 축하를 받고 신입생으로 입학하는 후배들을 축하함으로써 오늘의 영광을 미래로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번 대회 한체대 재학 및 졸업생들은 모두 13개의 메달을 거뒀다. 금 4개, 은 6개, 동 3개 등 한국 선수단 전체 17개 메달의 76%를 차지한다.
이런 업적에도 이승훈은 졸업생이기에 포상금 명단에서 빠졌다. 이승훈은 엄연히 대한항공 소속의 직업인이다. 물론 윤성빈과 김아랑도 소속팀이 있다. 그러나 아직 학적을 둔 학생이다.
특히 나이로만 보면 윤성빈은 이미 졸업을 했을 나이. 그러나 윤성빈은 아직 1년 정도 학교를 더 다녀야 졸업을 할 수 있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 강광배 한체대 교수는 "윤성빈은 워낙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를 다니느라 수업을 거의 듣지 못해 학점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영예로운 유급생인 셈이다.
포상금 명단에서 빠진 이승훈이 서운하지는 않을까. 이승훈은 "나는 이미 졸업생"이라면서 "그렇게 따지면 고교나 중학교도 가서 포상금을 받아야 한다"면서 흔쾌하게 웃었다. 이날 이승훈은 졸업생을 대표해 후배들의 선전을 축하했고 "나도 똑같은 학생이었고, 여기서 꿈을 꿔서 노력해 이뤄냈다"면서 "여러분들도 꼭 꿈을 이뤄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체대 교수들과 학생들은 행사 뒤 앞다투어 메달리스트 동문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이승훈, 윤성빈, 임효준 등은 대학 본관에서 지난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으로부터 받은 '베스트대학상'을 기념한 조형물 제막식에도 참가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체대 출신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 100개를 돌파했다. 한국 엘리트스포츠의 산실 한체대의 축제날이었고 흐뭇했던 맏형 이승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