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K리그1 최강의 공격진을 갖춘 만큼 매 경기 어떤 조합으로 경기에 나서야 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최강희 감독을 가장 고민에 빠지게 하는 선수는 단연 이재성이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K리그1) 최우수선수 출신의 이재성은 자타공인 전북의 ‘에이스’다. 비단 소속팀뿐 아니라 최근에는 대표팀에서도 이재성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재성을 어느 위치에 둘 것인지에 따라 공격진의 구성이 달라지는 만큼 이재성의 위치 선택이 가장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전북은 크게 4-4-2와 4-2-3-1, 4-1-4-1까지 세 가지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이 중에서도 이재성은 중앙에 서는 경우가 가장 많다. 중앙에 나설 때 이재성의 가치가 가장 빛난다. 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측면에도 배치된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상대 수비를 파헤치는 이재성의 특기 덕분이다.
최강희 감독도 울산과 새 시즌 개막전을 마친 뒤 이재성의 위치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이재성은 팀에서는 당연히 중앙에 서야 한다. 특히 4-4-2를 썼을 때 수비 밸런스 측면에서 (중앙이) 낫다”고 했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측면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며 좋은 장면도 만드는데 사실 (측면보다) 중앙에 있어야 한다. 두 명의 스트라이커를 쓸 때 특히 더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이어 “4-4-2와 4-1-4-1, 또는 4-2-3-1은 전술적으로 경기 내용이 달라진다”면서 “홈에서는 미드필더 싸움에서는 불리할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경기할 것”이라고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강조했다. 원정과는 다른 경기 운영을 예고한 최강희 감독이다. 당연히 이재성의 활용법도 홈과 원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이동국은 과거 자신의 역할을 주로 맡는 김신욱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신욱이는 내가 갖지 않은 장점이 많다. 그래서 (함께 경기할 때는) 내가 최대한 신욱이가 빛날 수 있게 내려와서 돕는다. 그렇게 할 때 지금까지 가장 잘 맞아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많은 (공격) 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북이 강 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