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 총여학생회, 총대의원회로 구성된 제주대 중앙운영위원회는 1일 성명을 내 지성의 전당에서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번지고 있다며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노했다.
중앙운영위는 강자가 약자에게,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에게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쾌락을 얻으려는 무책임하고 비열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교육서비스의 소비자인 동시에 교육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생산자인 학생은 교수의 도구도 아니고 성적 대상도 아닌 교수와 함께 교육을 이끌어 나가는 주체라고도 했다.
갑과 을의 관계로 바뀌어서도 안되고 지위를 이용해 대학의 의미를 퇴식시켜서도 안된다는 것이다.
제주대 중앙운영위는 이에 따라 성추행 의혹 교수 전원을 즉각 수업에서 배제시킬 것과 현재의 상황에 대한 공식사과를 대학본부와 교수회에 요구했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라고도 했다.
중앙운영위는 침묵을 지키고 있던 그간의 어두움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고 그간의 숨겨 있던 제주대학교의 민낯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며 침묵하지 말고 당당히 나서자고 제안했다.
침묵은 곧 외면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갑과 을의 논리로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와 고통을 주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침묵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도 했다.
끝으로 제주대 중앙운영위원회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조금씩 곪아온 부조리와 불합리함에 대한 침묵을 깨고 앞으로 당당히 대면할 것임을 밝힌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제주여성인권연대도 논평을 내 "더 늦기 전에 피해자에게 집중된 시선을 거두고 가해자에게 너의 행동은 '관행이 아니라 명백히 범죄'라고 함께 외쳐야 한다"며 미투 운동의 동참과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한편 제주대학교에선 교수 2명이 연구실과 차량 등에서 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최근 검찰로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