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치데일과 2017~2018 잉글랜드 FA컵 16강 재경기에서 2골 1도움하며 토트넘의 6-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최근 오랜 침묵으로 부상에서 회복한 에릭 라멜라, 새롭게 이적한 루카스 모우라 등에 밀려 입지가 불안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손흥민이다. 하지만 비록 하부리그 클럽이지만 안방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선보이며 여전한 자신의 존재감을 선보였다.
3부리그 리그 1 소속 로치데일을 꺾은 토트넘은 오는 18일 8강에서 스완지 시티와 만나 준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 기회를 라멜라가 마무리한 토트넘은 VAR로 골이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전반 23분 손흥민이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이 토트넘의 선제골이 됐다.
지난 1월 14일 에버턴과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이후 46일 만에 터진 골이다. 시즌 12번째 골이자 지난 시즌 FA컵 공동 득점 1위를 차지했던 손흥민의 올 시즌 FA컵 첫 골이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5분 뒤 페널티킥도 성공했다. 하지만 슈팅 직전 스텝이 잠시 멈췄다는 이유로 인정되지 않았고, 경고도 받았다. 토트넘이 불운을 겪는 동안 로치데일은 전반 31분 스티븐 험프리스의 동점골로 1-1을 만들고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토트넘은 후반 2분과 8분, 14분에 페르난도 요렌테가 연거푸 골 맛을 보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사실상 승부는 이 때 갈렸다. 손흥민은 요렌테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세 번째 골을 만드는 패스로 도움도 추가했다.
앞서 페널티킥 골이 인정되지 않았던 손흥민은 후반 20분 다시 한번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로치데일의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첫 멀티골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멀티골을 기록한 뒤 곧바로 교체하며 체력을 아꼈다. 눈 속에 경기를 지켜본 2만4천여 홈 관중은 기립박수로 손흥민의 맹활약을 칭찬했다.
결국 토트넘은 종료 직전 카일 워커 피터스가 1골을 보태 6-1의 대승으로 FA컵 8강 진출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