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윤서인 '조두순 파동', 불매운동으로 확대

슈피겐 코리아, 여행박사 등 업체에 불똥

윤서인 그렸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한 조두순 만평.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조두순 사건' 피해자를 희화화한 만평으로 물의를 빚은 웹툰작가 윤서인에 대한 분노가 그를 지지하거나 관계를 맺었던 기업체의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윤서인은 지난 23일 한 매체에 조두순 사건을 인용해 정치상황을 풍자하는 만평을 게재했다. 만평은 피해자의 아버지가 조두순을 집으로 초대해 피해자에게 인사시키는 장면을 묘사했다.

피해자와 가족의 인권을 유린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는 비난이 잇따르자 윤서인은 문제의 만평을 삭제한 뒤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평에서 조두순은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풍자한 것"이라는 해명글을 올렸다.


그러나 논란은 갈수록 커졌다. 지난 23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을 우롱하는 윤서인을 처벌해주십시오)은 현재(2월 28일 오후 3시) 18만 명이 참여했다.

누리꾼 사이에서 불매운동 대상이 된 기업체는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사 '슈피겐 코리아'와 여행사 '여행박사'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여행박사 불매를 원하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슈피겐 코리아 김대영 대표는 윤서인이 조두순 만평에 대해 해명한 글에 "화이팅"이라는 댓글을 달아 비난을 샀다. 비난이 확산하자 김 대표는 "해당 댓글은 윤서인 씨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이슈가 된 만평의 내용을 응원한다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누리꾼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프로레슬러 겸 격투기 해설위원 김남훈은 26일 자신의 트위터에 "슈피겐 제품은 좋지만 아무래도 계속 사용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여행박사는 2007년 자사 홈페이지에 윤서인의 일본여행 후기 웹툰 '일본박사조이'를 연재했다. 조두순 만평 논란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여행박사와 윤서인이 일본 후쿠오카의 한 게스트하우스를 공동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여행박사 측은 "웹툰 연재가 끝난 후 윤서인 씨와는 어떠한 사업적 거래도 진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우리가 후쿠오카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와 과거 윤 씨가 운영에 참여했던 게스트하우스는 같은 곳이 아니다. 윤 씨와 해당 게스트하우스의 관계가 명확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거래관계를 당분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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