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해 이명박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나서 긍정적 효과를 홍보하며 야당과 국민을 상대로 한 옹호 논리까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국가기록원을 열람해 필사해온 '제2롯데월드 건설추진 관련 여론관리방안'(08.12.15) 문건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홍보논리 및 방안'이란 내용이 나온다.
구체적으로 '전문가 언론기고·칼럼을 통해 『제2롯데월드』 필요성 적극 홍보', '온라인매체 활용, 경제적 편익문제 집중게재 등 경제효과 부각' 등 제2롯데월드의 경제적 효과를 부각하는 방안이었다.
또 '각계 반대 대응논리 및 방법'으로는 '좌파언론·정치권'(주관: 청와대 및 총리실, 국토부) 군 원로·예비역 단체'(주관: 국방부·공군), '성남지역 민원'(주관: 청와대 정무/민정 및 행안·국방부 등) 등으로 세분화해 대응 방안과 담당 기관을 명시했다.
좌파언론·정치권에 대응하는 논리로는 '『제2롯데월드』는 특혜가 아니며 국내법상 하자가 없고, FAA(미연방항공청), IACO(국제민간항공기구) 규정상 사유재산권 침해 불가'로 돼 있다.
군 원로와 예비역 단체의 반발에 대해서는 '경제활성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인 점 강조'라고 명시돼 있고, 성남지역에서 발생하는 민원에 대해서는 '수원, 오산 등 여타 공군기지 주변지역에 대해 기지별 임무수행 여건 및 법 테두리 내 요구사항 일부 수용 검토 등으로 여론관리'라고 적혀 있다.
아울러 이명박 청와대는 ▲세계 경제위기 및 내년도 우리경제 성장률 침체분위기 적극 활용 ▲외국명망가 등 외국계 전문기관을 통해 객관적 검증사실 적극 홍보 ▲국민들로부터 신망받는 안보전문가 활용 등 '기타 정치적 부담 최소화 아이디어'까지 마련하기도 했다.
제2롯데월드 건설을 위한 이명박 청와대의 노력은 이전 참여정부 시절과는 대조되는 것이다.
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이 국가기록원을 열람해 필사한 '제2롯데월드 신축관련 참고보고'에는 국가안보실장 의견으로 '롯데가 회사이익을 위해 무리하는 것 같음'이라고 돼 있다. 해당 문건은 2006년 2월 20일 안보정책비서관실에서 작성했다.
결국 전투기 이·착륙 안전 문제 등으로 참여정부 시절 제동이 걸렸던 제2롯데월드 사업을 이명박 청와대가 나서 적극 추진하면서 정부기관을 총동원해 홍보까지 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