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 또 파행…'임종석 출석' 놓고 여야 대치

김성태 "김영철 방남 현안 질의해야"…민주 "정치공세 상임위에는 응하지 않겠다"

국회 김성태 운영위원장과 윤재옥 자유한국당 간사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소집된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을 둘러싸고 파행을 거듭한 운영위원회가 27일에도 열리지 못했다. 국회법 개정안 등 상정된 법안의 2월 임시국회 내 처리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인 김성태 운영위원장은 27일 오전 10시 운영위 개회 후 4분 만에 바로 정회를 선언했다. 김 부위원장의 방한에 대한 현안 질의를 위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관계자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김 위원장은 "철저하게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에 위원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다"며 "다시 청와대에 국회 출석을 더욱 더 강력하게 요청하며 반드시 현안질의가 뒷받침된 가운데 다시 위원회를 속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장에는 임 비서실장의 출석을 요구해 온 한국당 의원들과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만 모습을 나타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시각 바로 옆인 소위원회 회의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여야 간 합의된 법안처리를 시작할 경우 즉시 입장하려 했지만 김 위원장의 정회 선언으로 그러지 못했다.


27일 오전 국회 운영위원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과 관련 소집된 전체회의에 여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김성태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전직 대통령의 영부인에 대한 경호 기간을 늘리는 대통령경호법 개정안 등 이날 상정된 17개의 법안도 논의되지 않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한 경호기간은 지난 24일로 종료됐다.

운영위 민주당 간사인 박홍근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임 비서실장 출석은 안건으로 올려 합의되지도 않은 내용인데 마치 출석요구를 했는데 임 비서실장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얘기하고 있다"며 "(한국당 측이) 김 부위원장의 방한을 계속 정치쟁점화 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오늘 운영위 전체회의는 여야 합의도 없이 김 위원장과 한국당이 독단으로 소집해 자신들만 참석하는 '한국당 패싱'을 스스로 만들었다"며 "민생법안 등 여야가 합의해 상정된 의안 처리에는 적극 임하겠지만 정치공세만을 위한 운영위 등 상임위 진행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실장을 부르더라도 출석요구서를 보내기 위한 합의 과정 등 최소한의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부분은 전혀 없이 '내가 불렀는데 왜 안와'라는 논리로만 일관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위원회 운영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2월 국회는 물 건너갔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운영위 파행은 지난 23일에 이어 이날이 세 번째다. 김 위원장은 23일 전체회의에서 법안 처리에 앞서 긴급 현안 질의를 위해 임 비서실장의 출석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박 의원은 지근거리로 다가가 합의된 법안 처리가 문제라며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얼굴을 내밀며 "때리시라"고 말하는 등 위험한 순간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후 운영위 속개를 선언했지만 이날에는 한국당이 같은 시각 청계천에서 열린 김영철 부위원장 방한 규탄 시위에 참여하면서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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