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원세훈 및 국정원 관계자 30명 기소…불법 정치관여

"민간 댓글부대로 정치개입하고 혈세 63억 낭비"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이명박정부 시절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해 불법적으로 정치에 관여하고 국가 예산을 받아챙긴 혐의로 국정원 관계자 3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8월부터 사이버 외곽팀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온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26일 종합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국정원 관계자 총 6명을 구속기소하고 2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미 구속된 원 전 원장을 제외하고 국정원 지휘부 중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유성옥 전 심리전단장 등 3명이 국고손실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외곽팀을 관리하는 심리전단 파트장 2명과 심리전단 소속 국정원 직원 1명도 구속기소됐다.

심리전단 소속 국정원 직원 5명과 외곽팀 양지회 간부 및일반인 등 17명도 불법적으로 정치에 관여하거나 선거활동을 벌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2009년 부임 직후 퇴직직원을 중심으로 심리전단 팀을 확대하고 외곽팀 양지회를 구성하도록 지시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부터 약 3년간 국정원의 직무와 상관없이 인터넷 사이트나 SNS 등에 글을 게시하는 방식 등으로 불법 정치관여를 하고 국고 수십억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인터넷 사이트나 SNS 등에서 이명박 정권에 반대하는 인사나 세력을 '종북세력'을 규정짓고 비판하거나 온라인 게시글에 찬성·반대 클릭으로 여론을 조성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젊은층 우군화 심리전 강화방안' 문서를 통해 '2030세대 상당수가 야당을 지지하므로 게임·웹툰 등 콘텐츠를 확산하고 정책홍보를 강화'하는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활동비 명목으로 국고 수십억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전 대통령의 팬클랩 대표였던 한 외곽팀장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게시글을 작성하는 대가로 4억원 이상을, 전 '민생경제정책연구소' 임원은 SNS 트위터를 통해 특정 글을 확산하고 3억원 이상을 챙기는 등 총 63억의 혈세를 수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직원은 원 전 원장이 외곽팀 확대 지시를 내리자 허위로 팀을 구성해 실적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수천만원을 챙기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양지회 전 사무총장은 관련 증거를 은닉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불법 정치관여와 선거운동을 하는 외곽팀 지원을 위해 국민 혈세 63억 상당을 불법 지출한 사실을 규명했다"며 "원 전 원장 재산에서 추징과 보전조치를 하는 등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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