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아이폰X 플러스' 패널 공급 시작?

LG디스플레이 베트남 조립공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6.5인치 아이폰X플러스 디스플레이 (사진=MacX 포럼)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2세대 6.5인치 대화면 '아이폰X 플러스' 디스플레이 초도 생산이 시작됐다.

24일 중국 MacX 포럼에는 베트남 LG디스플레이 OLED 모듈 조립공장에서 생산된 것으로 보이는 아이폰X 노치 디자인의 OLED 모듈 사진이 유출됐다. 주말사이 이같은 소식이 확산되자 사진은 해당 사이트에서 곧바로 삭제됐다.

◇ LG디스플레이 베트남 공장서 '아이폰X 플러스 모듈' 사진 유출

슬래시기어, 애플인사이더 등 정보기술(IT) 매체들은 지난해 12월 준공한 베트남 하이퐁 LG디스플레이 모듈 조립공장에서 생산 장비 시험 가동의 일환으로 아이폰X 플러스 스크린과 디지타이저(digitizer)를 일부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유출된 사진은 기존 5.8인치 아이폰X 디스플레이보다 큰 대화면 디지타이저가 담겨 있다. 아이폰X에서만 볼 수 있는 트루뎁스(TrueDepth) 센서 및 페이스ID 카메라가 위치한 노치(notch) 디자인이 확연하다. 노치의 크기는 아이폰X와 거의 흡사하지만 소식통에 따르면 2세대 아이폰X의 경우 더 작아진 노치 디자인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애플 제조 형식과 일치하는 부품 번호가 담긴 플렉스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생산일자가 2017년 11월로 되어 있어 베트남 공장 준공을 앞두고 시험 생산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사진에는 완성형으로 조립된 디지타이저와 디스플레이 모듈이 담겼다. 아이폰X에 특화된 디스플레이 어셈블리, 노치 센서 어레이의 구조와 흡사하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 유출된 곳으로 알려진 LG디스플레이 베트남 하이퐁 OLED 모듈 조립공장은 2016년 5월 착공해 지난해 12월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모바일,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중소형 플렉서블 OLED를 조립한다. 특히 아이폰 조립 공장이 있는 중국으로 수출하는데 최적의 입지를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 국내 파주와 구미공장에서 6세대 중소형 POLED가 양산을 시작해 삼성전자가 독식하고 있는 중소형 OLED 시장의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베트남 조립공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6.5인치 아이폰X플러스 디스플레이 모듈 (사진=MacX 포럼)


◇LGD 파주·구미 OLED 생산 → LGD 베트남 모듈 조립 → 중국 아이폰 생산 '효율'

아이폰X에 최초 적용된 OLED 디스플레이 패널은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독점 공급하면서 생산 수율 문제와 가격 상승 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었고, 이때문에 출시 시기를 9월에서 11월까지 미뤄야 했다. 공급망을 다변화해 부품 가격을 낮추고 공급량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을 사용하는 애플 입장에서는 고육지책이었지만 LG전자가 중소형 OLED에 수조원을 투자하면서 생산라인 확대에 나서자 반색하는 분위기다.

이미 애플워치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LG전자와 여러차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새로운 아이폰X 시리즈에 LG디스플레이의 OLED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는 여러차례 나왔다. LG전자는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면서도 일부 핵심 관계자들은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

애플은 올해 초 기업 보고서에서 아이폰용 OLED에 25억달러(약 2조 65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소식통은 구글도 올해 출시 예정인 3세대 '픽셀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 위해 LG전자에 1조원의 설비 투자를 제의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애플의 핵심 공급망이자 위탁생산자인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인수한 샤프도 최근 일본 내 OLED 패널 생산 라인에 1000억엔(1조1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모바일용 고품질 OLED는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베트남 OLED 모듈 공장 가동으로 TV/모바일 OLED 패널은 한국에서 고품질 생산, 뛰어난 접근성과 낮은 생산비용이 장점인 베트남에서 모듈을 조립해 제조사 생산시설이 위치한 중국으로 신속하게 공급함으로써 고가의 OLED 공급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2세대 아이폰X OLED 2종, LCD 1종으로 가격·성능 두 마리 토끼 잡을까

한편, 애플 전문가인 KGI 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지난 보고서에서 애플이 올해 말 2세대 아이폰X 3종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과 같은 크기인 5.8인치 표준 모델과 6.5인치 대화면 아이폰X 플러스, LCD가 적용된 더 저렴한 아이폰X 후속 모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2018년 하반기 모두 2종의 OLED, 1종의 LCD 아이폰X 2세대 모델을 출시 할 예정으로 더 향상된 해상도를 지원하면서 대화면 아이폰X플러스는 4K 디스플레이를 지원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이 25일(현지시간) MWC 2018에서 공개한 갤럭시S9의 해상도는 4K보다 낮은 QHD+(2960X1440)로 전작과 동일한 해상도를 유지하면서 4K 경쟁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애플은 2세대 아이폰X의 무선 전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메탈 프레임, 4x4 다중안테나(MIMO) 기술, LCP 회로기판을 지원하는 LTE 모듈을 등 포함해 다양한 첨단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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