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북한에 대한 강경발언을 계속 이어가고, 북한도 2시간 전 북미 회동을 돌연 취소한 점도 양측의 팽팽한 기싸움을 보여준다.
지난 9일 올림픽 개막식 때와 마찬가지로 25일 폐막식에서도 미국과 북한은 서로 외면했다. 앞 뒷줄에 앉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과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서로 인사조차 하지 않았다.
이날 미국 측 대표단 관계자는 수행기자단에게 "미국 대표단은 폐막식을 지켜보는 것으로 올림픽 여정을 마무리했다"며 북한과의 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폐막식 전날 56개 선박과 기업 등을 제재 목록에 올린 사상 최대 규모의 독자 대북제재를 발표했다. 북한에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점, 또 북한과 대화에 대한 보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백악관은 26일 새벽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별도로 발표했데, 여기서도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나서지 않는 한 최대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성명에서는 "북한이 비핵화를 선택한다면 보다 밝은 길이 열려있다며 (미국과 대화 용의가 있다는) 북한의 메시지가 비핵화의 첫 단계로서 대화를 할 의지를 나타낸 것인지 지켜보겠다"고 여운을 남겼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맨스필드 재단의 프랭크 자누지 대표는 24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 방송(VOA)과의 대담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이 모두 협상이 벌어지기 전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현 상황을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단 미국과 북한이 모두 대화의 문을 열어 둔 점이 확인된 가운데 미국은 당분간 북한의 대화 의지를 시험하면서 팽팽한 기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여전히 대화 여지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고문이 26일 오전 미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북미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번에 북미 접촉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다음달 패럴림픽 기간 중에 북미 접촉이 재차 시도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