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대회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성적을 거둔 한국. 대부분 스포트라이트는 메달을 따낸 선수들에 집중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들 외에도 묵묵히 자신의 종목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있다.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고 평창올림픽에 나선 피겨 여자 싱글 유망주 김하늘(수리고 입학예정). 간판스타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가능성을 올림픽 무대에서 증명했다.
나이는 가장 어렸다. 그러나 연기는 성숙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121.38점을 받아 총점 175.71점으로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프리, 총점 모두 개인 최고기록을 넘어섰다. 4년 뒤가 더 기대되는 성적을 거둔 김하늘이다.
성은령은 한국 여자 루지의 간판이지만 아일렌 프리슈가 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다. 성적 역시 최종 18위로 한국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프리슈(8위)에 밀렸다.
성은령은 올림픽을 앞두고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지만 꿈의 무대 출전을 위해 수술을 미루고 도전을 이어갔다. 세계 18위 역시 박수받아 마땅한 성적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많이 부족했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적은 메달권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들은 도전 자체에 의미를 뒀다. 특히 최흥철은 원래 대회 출전 자격이 없었지만 설날 오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 단체전에 출전해 평창의 하늘을 수놓았다.
열악한 지원에 올림픽을 준비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낸 스키점프 대표팀.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올림픽을 즐겼다.
메달을 기대하기 어려워도 도전을 멈추지 않은 태극전사들. 이들의 도전이 4년 뒤 베이징에서도 이어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