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 간호사 아닌 의사들에 의한 괴롭힘도 상당수
- 도 넘는 인격 테러는 '교육' 아닌 범죄행위
-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묻기 어려워, 노조 차원 대응 바람직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2월 23일 (금)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점규 (직장갑질 119 운영위원), 윤지영 (변호사)
◇ 정관용> 시사자키가 격주로 준비해서 보내드리는 뛰는 갑 위에 나는 을 만들기 프로젝트죠. 신년기획 갑질타파 시간입니다. 직장갑질119의 두 분 모셨습니다. 을의 남자죠. 박점규 운영위원. 어서 오십시오.
◆ 박점규> 안녕하세요.
◇ 정관용> 을의 여자 윤지영 변호사, 어서 오십시오.
◆ 윤지영> 안녕하세요.
◇ 정관용> 지난주가 설연휴라서 방송 한 회 쉬었는데 설연휴 때도 상담하셨나요?
◆ 박점규> 안 했습니다. 저희가 직장갑질119 문을 열고 나서 100일이 지났는데요. 스태프들이 고생을 너무 많이 했어요. 저희가 이제는 너무 지쳐서 안 되겠다. 빨간 날은 쉬자, 이래서 저희가 빨간 날에 쉬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빨간 날 동안은 상담이 확 줄었어요. 이메일도 줄고.
◇ 정관용> 당연하죠.
◇ 정관용> 짧은 연휴지만 쉬셨다니까 다행인데 끝나자마자, 연휴가 끝나자마자 또 바빠지셨죠?
◆ 윤지영> 제가 어저께 직장갑질119에서 운영하는 오픈 카톡방. 그러니까 익명으로 누구나 들어와서 상담할 수 있는 오픈 카톡방에서 한 4~5시간 상담을 했는데요. 제보자 중에 이런 사연을 보내주신 분이 있어요.
◇ 정관용> 어떤 사연입니까?
◆ 윤지영> 여기도 최저임금 관련된 건데요. 최저임금 인상분만큼 기본급을 일단 올려주고 나중에 직급 수당을 받게 되면 그간 올려줬던 인상분을 토해내라.
◇ 정관용> 돈을 돌려내라고요?
◆ 윤지영> 네. 그리고 그만큼 직급 수당만큼 또 기본급은 깎는 서약서를 쓰게 했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이분 같은 경우는 저희 쪽에 서약서 사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주시라. 저희가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박점규 운영위원은 또 기억에 남는 상담 사례 있어요?
◆ 박점규> 연휴 지나고 와서 보니까 메일이 한 통 와 있었는데요. 이분은 버스회사에 다니시는데 본인 일은 아니고 친구, 자기 지인의 버사회사 일이었는데요. 그 버스회사에서 교육을 기사님들 교육을 하는데 과속을 해서 교통법규를 위반을 하지 않습니까? 그분들을 모아놓고 회사에서 이렇게 목걸이를 만들어준 거예요, 한 사람당. 그래서 이 목걸이에다 법규위반 그다음에 손해액 얼마, 이름, 누구. 이걸 제가 사진을 보니까 한 10명 정도가 자기 앞에 개목걸이 차듯이 범죄 목걸이를 차고 앉아서 교육을 받는 사진을 저희가 2장을 봤습니다. 그래서 너무 충격을 받아서 어느 회사인지 그리고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지금 조사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교통법규 위반한 사람에게만. 일종의 판넬 같은 걸 목에다 걸도록 만들었다는 거잖아요?
◆ 박점규> 그렇습니다.
◇ 정관용> 거기다가 큼지막하게 글씨를 써서. 알겠어요. 오늘 본격적으로 다룰 주제는 뭡니까?
◆ 박점규> 저희가 설연휴 쉬고 있었는데 너무 속상한 소식이 하나 들려왔어요. 서울아산병원의 간호사분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서 목숨을 끊으셨다는 소식, 아마 여러분도 들으셨을겁니다.
◇ 정관용> 물론 정확한 사망이유는 수사 중인 상황이라 더 지켜봐야 합니다만. 이 사건을 계기로 간호사들의 근무 환경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건 분명하죠.
어제 저희도 다루었던 문제.. 바로 간호사들 사이에서의 이른바 태움 문화, 그 얘기인 거죠?
◆ 윤지영> 네, 저희가 직장갑질119 운영한 초기부터 사실 많은 간호사들
이 제보를 해 왔어요. 그 제보 중에 태움에 관련된 것도 있고요. 직장갑질119에서 간호사들 관련된 병원에 근무하는 사람들 별도 아예 모임을 만들었는데 메일이라든가 밴드에 글 남겨주신 것 합치면 태움과 관련된 제보가 한 30~40건 정도 되는 거죠.
◇ 정관용> 직장갑질119에 들어온 제보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들을 소개해 주세요.
◆ 윤지영> 30대 간호사입니다. 좀 뒤늦게 간호사가 된 거죠.
◇ 정관용> 좀 늦게.
◆ 윤지영> 그래서 이분이 신규 교육을 받는데요. 교육을 담당을 하는 간호사가, 지도를 담당하는 간호사 소위 프리셉터라고 하는데요.
◇ 정관용> 그렇게 부른다면서요.
◆ 윤지영> 프리셉터한테서 태움을 당한 사연입니다.
◇ 정관용> 어느 정도요, 어떻게요?
◆ 박점규> 일단 기본적으로 가르치면서 고함이나 폭언. 소리지르고 욕하고 이런 게 많고요.
◇ 정관용> 폭언과 욕설.
◆ 박점규> ‘맞고 싶냐. 왜 하라는 데로 안 하냐. 쥐어팰 수도 없고’. 이런 말을 수시로 했다고 하고요. 그다음에 본인이 늦게 나오면서 3시간 먼저 나와라. 주말에도 수간호사님 없을 때 5시간 먼저 나와라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 정관용> 정상 출근시간보다 3시간, 5시간 더 일찍 오도록 강요한다는 거죠?
◆ 박점규> 그렇습니다. 그리고 당신에 대한 평판, 당신이 어떤 간호사다 이런 거는 다 내 말에 달려 있으니 내 말을 똑바로 들어라. 수간호사에게 당신, 내 말 무시한다고 얘기할 거다, 이렇게. 그런데 이런 얘기는 그런데 제가 그중에서 제일 속상하고 황당했던 건 모니터 화면을 이렇게 보면서 ‘이게 눈에 안 보이냐. 눈깔을 빼서 씻어줄까.’ 이런 폭언까지 했다고 해요. 사실은 그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에게 가르쳐줬겠죠. 그리고 이분이 그걸 못 보셨을 건데 그러니까 잘 봐라라고 얘기하는 거를 ‘눈깔을 빼서 씻어줄까’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사람의 인간성을 파괴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화가 나고 속이 상하고 그랬습니다.
◆ 윤지영> 이분의 경우에는 또 그런 일이 잦아요.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거죠. 이것밖에 못하냐. 이것도 모르냐라는 이야기를 오히려 사람들이 다 들을 수 있는 공간에서 하는 거고.
◇ 정관용> 환자들이 옆에 있어도 그렇게 소리지른답니까?
◆ 윤지영> 환자들 뭐 간호사들 있는 상황에서 일부러 또 의도를 하는 거죠, 공개적으로.
◇ 정관용> 다른 간호사가 있는 상황에서랑 환자들도 듣는 데랑은 굉장히 중요한 차이가 있잖아요?
◆ 윤지영> 환자들도 안다고 해요.
◇ 정관용> 그래요?
◆ 윤지영> 그런 상황을.
◆ 박점규> 그래서 이분이 저희한테 주실 때 이런 얘기를 했어요. 환자 얘기를 해 주셨거든요. 그러니까 프리셉터한테 태움을 막 당하고 있는데 환자가 그걸 보셨나 봐요. 그런데 그 환자가 인공호흡기를 끼고 계신 분이었는데 말을 못하는데도 간호사 손을 꽉 잡아주셨다고 해요. 그러면서 그게 그러니까 자기를 유일하게 위로해 주신 분이죠, 환자가. 그래서 막 북받쳐서 우셨다고 저희에게 제보를 해 왔습니다.
◆ 윤지영> 그리고 한 가지 또 덧붙이면 계속 과제를 내주는 거예요. 교육을 맡았다라는 명분으로 끊임없이 과제를 내고 시험을 보고 그러면서 평가를 하고 성에 안 차면 또 계속 과제를 내고 그 과제라는 건 근무시간에 이루어지는 게 아닌 거죠. 그래서 방과후 수업하는 것처럼 근무시간 끝나고 또는 휴일에 무조건 쉴 때는 계속해서 과제를 하도록 압박을 하는 겁니다. 이런 일들이 계속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거죠.
◇ 정관용> 그 환자들이 있는 데에서도 이렇게 고함을 지르고 폭언을 하고 욕설까지 했다. 그러면 환자 입장에서 이 간호사가 불쌍해 보이니까 손잡아줬다 아까 그러셨잖아요. 한편에서는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또 한편 환자들 입장에서는 아니, 이렇게 욕 먹는 간호사는 나는 저 간호사한테 도움받고 싶지 않다. 저 간호사 빼라, 이렇게 될 수도 있지 않아요, 사실?
◆ 윤지영> 그렇죠. 그래서 이분이 또 이야기했던 것 중에 이런 사연이 있어요. 그러니까 실제로는 그 프리셉터라고 하는 선배 간호사가 실수를 했는데 지도하는 과정에서 환자에 대해서 잘못된 처방을 했는데 너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다 떠넘기는 거죠. 그러면 환자 입장에서는 잘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까 그리고 계속 혼났던 간호사니까 저 사람이 잘못했나 보다라고 또 착각을 하게 되는 거죠. 그런 오해도 쌓여서 억울하기도 한 거고요.
◇ 정관용> 환자한테 이상이 생겼는데 그 책임도 떠넘긴다. 참 심한 상황인데 하소연하신 분 굉장히 힘들겠어요, 버티기 힘들겠어요.
◆ 박점규> 저희도 걱정을 하고 있는 게 이런 분들이 보통 그나마 이분은 자기가 억울했기 때문에 굉장히 꼼꼼하게 기록을 하셨어요. 시간대별로 기록을 하셔서 저희한테 제보를 주셨고 저희가 하나하나 답변해 드렸는데 이분보다 저희한테 제보도 하지 못하고 속으로 앓고 있고 특히 내성적이고 이런 간호사님들 같은 경우가 병원을 그만두고 이직을 하거나 혹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이런 불행한 사태로 이어지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정관용> 지금 자세히 기록까지 해서 제보해 주신 이분한테는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 윤지영> 저희가 메일을 받고 난 다음에 바로 답장을 드렸어요. 그래서 법적으로 가능한 조치도 알려드리기는 했지만 특히 이분이 일하는 병원의 경우에는 노동조합이 있었기 때문에 노동조합을 통해서 도움을 드릴 수 있겠다라고 판단을 했고요. 그래서 꼭 연락을 달라라고 답장을 드렸는데 결국 답장은 안 왔습니다.
◇ 정관용> 아직…
◆ 윤지영> 아직. 그래서 좀 궁금해요. 그러니까 그만둔 건지 아니면 그냥 스스로 감내하기로 포기한 건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궁금합니다. 혹시 지금 듣고 계신다면 꼭 연락 주십시오.
◇ 정관용> 그러니까. 법적인 도움을 어떤 방식으로 줄 수 있는 건지요. 혹시 이 방송 들으시는 분한테 미리 내용을 알려주세요. 노조를 통해서 어떻게 해결하는 게 좋은 겁니까, 이런 식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분이라면.
◆ 윤지영> 법적인 측면에서만 놓고 본다면 사실 다양한 것들을 검토를 해야 돼요. 예컨대 실제 때린다든가 아니면 물건을 집어던진다, 이거는 사실 폭행죄에 해당하거든요.
◇ 정관용> 그렇죠.
◆ 윤지영>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실 태움이라는 게 사실 법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어요. 예컨대 공개적으로 너 이것밖에 안 돼? 너 이것도 몰라? 이래서 제대로 간호사 일을 하겠어라고 막 면박을 줬을 때 모욕죄를 우리는 검토해 볼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나는 모욕 주려고 한 거 아니다, 교육 때문에 한 거다, 이렇게 나오면 사실 할 말이 없어지는 거죠. 그리고 듣는 입장에서는 협박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예컨대 눈깔을 아까 전에 씻어줄까 이런 표현은 굉장히 위협적일 수도 있고.
◇ 정관용> 거의 욕설이죠, 이건.
◆ 윤지영> 그렇죠. 그리고 또 말을 하는 사람이 자기보다 높은 직급에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협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막상 법적으로 따지게 되면 마찬가지로 나는 협박할 의사가 없었다. 실제 눈깔을 빼서 씻어줄 의사가 없었다. 그렇게 행동할 의사가 없었다라고 발뺌을 해 버리면 협박죄도 성립하지가 않는 거거든요. 그리고 근로시간 외 교육이라는 것도 엄밀하게 따지면 그 역시도 노동법 위반이고 그에 해당하는 임금을 줘야 한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교육이었다, 일한 것 아니었다라고 하면 그것도 교묘하게 빠져나갈 수 있어요. 한 가지 덧붙인다면 형사적인 대응은 아니더라도 어쨌든 정신적으로 괴롭힘을 당한 것에 대해서 민사상 손해배상, 그렇죠.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지만 하지만 그 역시도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입증이 힘들어요. 이럴 때 노조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되는 거죠.
◇ 정관용> 법률적으로 개별적으로 소송이나 이런 식으로 또 고발이나 이런 식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그런 말씀이시고. 그럴 때 노조를 통하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겁니까?
◆ 박점규> 그러니까 저희가 노조를 제안해 드리고 노조에도 저희가 연락을 드렸어요. 뭐냐 하면 이번에 벌어진 제보 사례를 봤을 때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사람만이 아니고 이 병원의 문화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건 실태조사를 통해서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노조가 알아야 되고 이거에 대한 대응방안을 노조 차원에서 얘기를 해야 된다,반드시. 그래서 그런 정보를 저희가 전해 드렸고요. 저희가 청취자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건 아까 같은 그런 폭행과 다름없는, 진배없는 그런 폭언을 듣고 이럴 때는 반드시 녹음을 해놔서 이런 일들이 바뀌고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고 저희는 그런 제보를 받아서요. 보건복지부 이런 데를 통해서, 관계기관을 통해서 조사를 좀 해야 된다, 이건. 실태조사를. 이렇게 요구해 볼 생각입니다.
◇ 정관용> 또 어떤 사례들이 있습니까? 이런 유사한 사례들이.
◆ 윤지영> 이번에는 프리셉터, 간호사에 의한 태움이 아니라 의사에 의한.
◇ 정관용> 의사가 간호사를.
◆ 윤지영> 수술 의사가 수술실 간호사들한테 마찬가지로 교육 그리고 실제 수술 도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긴장해야 된다라고 하면서 계속 폭언을 퍼붓는 거죠. 야이 씨 XX야라고 하면서 욕하고 그리고 수술도구를 던지기도 하고. 그렇기 때문에 간호사들이너무 힘든 거죠. 말도 못 하고. 의사가 그렇게 하니까요. 그래서 그만두게 되고 그러면 인력은 줄어들기 때문에 또 남아 있는 간호사들이 또 더 많이 일은 커지는 거고요. 그래서 계속 대기를 해야 되고 당직을 서야 되고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태움과 노동법 위반 이런 것들이 사실 막.
◇ 정관용> 겹쳐 있는.
◆ 윤지영> 그런 사안입니다.
◇ 정관용> 단순히 선배 간호사뿐 아니라 의사가 가해자인 경우도 대단히 많더라 그런 얘기 아니겠습니까?
◆ 윤지영> 그렇죠. 그래서 오늘 저희 제보 들어온 것 중에 또 생각보다 인턴, 레지던트 또 의사들도 제보 많이 주세요.
◇ 정관용> 그렇죠.
◆ 윤지영> 본인들도 이제 태움 당하고 있다고.
◇ 정관용> 그거는 이미 밝혀졌잖아요. 전공의, 다리에 피멍이 들 때까지 얻어맞고 이런 사례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폭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병원문화는 아직 안 바뀌고 있다는 얘기죠? 지금까지도 제보가 이어진다는 얘기는.
◆ 박점규> 맞습니다. 사실은 이게 선배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가르치면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의미로 태움이라고 표현했는데 사실은 이건 간호업계에 한정된 얘기가 아닙니다. 사실 이게 간호업계뿐만 아니고 굉장히 많은 우리 사회의 상당한 영역에서.
◇ 정관용> 신입을 교육하는 데에서는 다 일어날 수 있다.
◆ 박점규> 많은 부분에서 일어났는데.
◇ 정관용> 또 그런 사례가 있나요?
◆ 박점규> 오늘 제가 아침에 메일을 열어봤는데 어떤 한 분이 제보를 해 주셨어요. 그런데 이분이 태움 얘기를 하면서 본인이 가서 일한 데를 두 군데를 얘기해 주셨는데 한 군데가 명품을 판매하는 곳이였어요. 이제 그런데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지 않았겠습니까?
◇ 정관용> 면세점에서?
◆ 박점규> 면세점에서 명품을 판매하니까. 그래서 이분이 갔는데 중국어로 중국 관광객을 상대로 팔아야 하는데 중국어를 잘 못했던 모양이에요. 그랬더니 싸구려 중국어를 한다면서 이분에게 본인이 하는 말에 대해서 막 지적질을 심하게 한 거죠. 이제 싸구려라는 게 무슨 뜻이겠어요? 명품을 팔면서 너는 왜 싸구려처럼 손님을 맞이하냐. 고급스럽게 할 때까지 계속 괴롭혀서 한다라는 거거든요. 그러면서 이분이 거기에서 당한 속상한 이야기를 저희한테 제보를 보내주셨는데요. 이분이 여기를 나와서 이분이 호텔에서 일하셨던 적이 있었는데, 5성급 호텔이라고 했습니다. 이 호텔에 들어갔더니 여기는 또 군대처럼 신입에게 엄청난 군기를 잡고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차 한잔 마시기 못하게 하고 그다음에 빨리 출근해서 모든 걸 다 선배들을 대접해야 되는. 저는 그러면서 신입을 훈련시킨다는 명목으로. 그래서 저는 이게 심각한 노동법 위반뿐만 아니라 심각한 노동법 위반이 아니다 하더라도 이게 직장생활에서 위력을 이용해서 교육 이상의, 교육은 엄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태움 문화가 잘 안 없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뭐냐 하면 간호사들이 생명을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엄하게 해야 한다라는 걸로 얘기하는 거거든요. 그런데 거꾸로 얘기하면 그래서 가장 많이 폭력이 안 없어진 데가 군대 아니었습니까? 총을 들고 있기 때문에 엄하게 한다라고 해서 가장 오랫동안 폭력이 안 없어진 곳이었고 사실은 그건 엄하게 가르치는 것과 그것을 넘어서서 교육을 무기로 해서 교육을 매개로 해서 사람의 인간성을 파괴시키는 이것은 명확히 구분돼야 하고 이것은 저는 범죄행위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어제도 우리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과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그냥 일부 간호사들의 인성의 문제라기보다 간호인력이 부족하니까 제대로 훈련받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을 현장에 투입하면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문제가 생기는 방지하다 보면 강하게 억압적인 분위기를 만들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원인. 그런 것들을 많이 이야기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제대로 교육기관을 따로 두고 교육 간호사가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환자들을 직접 대하지 않는 상태의 어떤 일정 기간을 두든지 이런 인력 충원들이 필요한 거다 이런 얘기인 거죠. 병원의 경우는 그렇다고 그러고요. 좀 아까 말씀은 면세점, 호텔 어디나 다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거죠?
◆ 박점규> 그렇습니다. 저희한테 그런 제보가 병원 말고도 굉장히 많은 곳에서 들어오고 있습니다.
◇ 정관용> 계속 우울한 얘기만 하고 있는데 혹시 좋은 소식 들어온 건 없습니까? 사례가 해결됐다, 이런 거.
◆ 박점규> 이것도 설명절이 지나고 나서 저에게 카톡이 온 건데요. 회사에서 억울하게 이제 당하신 분이 저희를 찾아오셨어요. 그런데 그분이 덩치가 굉장히 크시고 키가 크신 분이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자기가 당했던 갑질을 하나하나 사례를 얘기하시다가 눈물을 이렇게 눈물이 글썽글썽하더니 눈물을 흘리시더라고요. 저는 그 장면이 되게 잊혀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저희에게 제보하고 저희가 언론에도 알리고 했더니 그 기간 동안에 회사에서 찾아왔다고 잘못했다고 몇 차례나 찾아와서 잘못했다고 얘기해서.
◇ 정관용> 그러니까 잘못이 뭐예요, 핵심 내용이?
◆ 박점규> 이분이 회사에 취업을 했는데 여기도 비슷한데 훈련을 이유로 이분에게 얼차려를 주고 폭행을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 정관용> 얼차려와 폭행까지. 그런데 이게 언론에까지 알려졌어요?
◆ 박점규> 언론에 알려졌습니다.
◇ 정관용> 그랬더니 와서 사과하면서 어떻게 하던가요?
◆ 박점규> 사과하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었고 그리고 이분이 원했던 보상을 받게 됐다고 해 주시면서 너무나 고맙다고 긴 카톡을 저희한테 보내주셔서 저희가 그날 우리 스태프들이 모처럼 마치 설명절 선물을 받은 것처럼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 가해자는 그러면 처벌받았으니까 다시 피해 입은 분하고 같이 근무하거나 이건 안 되겠죠?
◆ 박점규> 이분은 그만둬서 다른 일을 하고 계신데요. 어쨌든 본인이 바랐던 게 됐고 또 혹시 자기 이후에 들어올 후배들에게 이런 일이 없어졌다는 게 되게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만큼 직장갑질119를 두들겨서 가만히 있지 않고 말하고 외치고 고발하면 해결되더라. 그런 사례도 자꾸 소개해 주셔야 돼요.
◆ 윤지영> 그렇게 하겠습니다.
◇ 정관용> 마지막으로 우리 을들한테 보낼 메시지 있으시면 한마디 하시죠.
◆ 윤지영> 오늘 태움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 방송을 듣고 계신 태움 때문에 힘들어하는 교육을 빙자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분들 저희 쪽에 적극적으로 연락 주십시오. 제보도 좋고요. 저희 운영하고 있는 오픈카톡방에 들어오셔서 글 남겨주십시오.
◇ 정관용> 최저임금도 지금 집중하고 있는 과제이고 또 하나 이렇게 새로운 집중과제로 이른바 교육을 빙자한 폭언, 폭설, 폭행까지. 이런 직장갑질 한번 바로잡아보자는 운동을 하고 계시다는 얘기죠.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직장갑질119의 박점규 운영위원 그리고 윤지영 변호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점규> 고맙습니다.
◆ 윤지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