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는 남자 싱글 후배 이준형 등 일행과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최다빈(18·고려대 입학 예정), 김하늘(16·수리고 입학 예정) 등 후배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둘은 피겨 후배이자 모두 김연아의 모교에 입학하는 직속 후배다.
우상의 응원 때문인지 둘은 모두 개인 최고점을 찍으며 성공적인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최다빈이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 사상 두 번째로 톱10(7위)에 들었고, 김하늘도 21위였던 쇼트프로그램의 부진을 딛고 합계 1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경기 후 최다빈은 "(김)하늘이가 먼저 연기를 마친 뒤 '연아 언니가 응원왔다'고 하더라"면서 "롤 모델인 연아 언니가 직접 응원해줘서 너무 든든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후배들의 연기를 지켜본 피겨 여왕의 소감은 어땠을까. 경기 후 김연아는 "첫 올림픽인 데다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이라 어린 선수들이 긴장하고 떨지 않을까 걱정했다"면서 "그런데 자신있게 실수 없이 해서 기특하다"고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계속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덕담했다.
만약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 뛰었다면 어떤 성적을 거뒀을까. 우문에 현답이 나왔다. 김연아는 "저는 은퇴한 지 4년이 지났고 한 시즌마다 선수 실력부터 여러 가지가 다르다"면서 "저는 아예 다른 시대의 사람이라서 비교하기 어렵다"고 여유있게 받아넘겼다.
이번 대회는 알리나 자기토바와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 등 러시아 선수들이 1, 2위를 차지했다. 김연아는 "제가 뛰던 시대와 달리 기술적으로 더 많은 선수가 성장했다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세계 피겨계의 흐름도 짚었다.
모처럼 선수가 아닌 신분으로 올림픽을 경험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선수가 아닌 한 국민으로 올림픽을 보니 선수 때와 달리 시간이 빨리 지나간 듯한 느낌이 든다"면서 "큰 사건, 사고 없이 마무리된 것 같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어 "선수들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올림픽이었으면 했다"면서 "그런 것에 있어서는 큰 이슈가 없었던 것 같아 다행"이라고 대회 홍보대사로서의 발언도 잊지 않았다. 모처럼 홀가분한 마음으로 후배들을 응원하며 올림픽을 즐긴 피겨 여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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