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김아랑을 펑펑 울린 그 한마디

헬멧에 붙인 세월호 리본, 유족들에 감사 인사 받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왼쪽)은 헬멧에 붙였던 세월호 추모 리본으로 많은 응원과 함께 일부 보수적인 이들의 반발도 함께 받았다.(사진=노컷뉴스)
“고맙다는 연락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고양시청)이 헬멧 뒷부분에 붙여놨던 작은 세월호 추모 리본이 화제였다.

대회 기간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을 이끌며 보여준 마음 씀씀이 덕에 ‘아랑스럽다’는 신조어까지 생길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던 김아랑이라는 점에서 그의 세월호 리본은 큰 지지와 함께 상당한 반발도 동시에 따랐다.

특히 극우 인터넷 사이트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의 한 사용자는 김아랑의 세월호 리본이 정치적 표현이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신고하기도 했다. IOC이 올림픽에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다는 점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이 때문에 김아랑은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듯 노란색 세월호 리본을 검은색 테이프로 가르고 경기에 나서는 등 상당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23일 강원도 강릉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아랑은 “시합 중간에 (세월호) 리본 때문에 화제가 될 줄 몰랐다. 더 이상 리본에 대해서는 드릴 말이 없다”면서 “팽목항에 계신 분(세월호 유족)들께 고맙다고 연락이 왔다. 그 한 마디에 정말 큰 위로가 되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올림픽 치르는 내내 기분 좋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펑펑 울었다.


세월호 리본을 두고 정치적 표현이라고 IOC에 신고가 접수된 것은 분명 이번 대회를 통해 김아랑을 향한 많은 관심이 가져다준 부작용이었다.

하지만 김아랑은 “선수 생활을 하며 크고 작은 관심과 응원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운동선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운동하는 것이 모두에게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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