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고검 감찰부(이성희 부장검사)는 최 변호사 의혹에 관여된 추모(36) 검사와 최모(46) 검사에 대해 2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전날 소환조사를 받다가 긴급체포됐다.
추 검사는 서울서부지검에 재직 중이던 2014년 하반기 최 변호사에게 특정인의 수사정보를 넘겨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수사 정보는 최 변호사가 사기 혐의로 고소한 옛 동업자 조모 씨의 진술조서 등이었다. 이를 통해 최 변호사는 형사재판을 유리하게 이끌었고, 조 씨는 결국 유죄가 확정돼 수감 중이다.
주가조작 사건 수사는 수감 중이던 조 씨가 최 변호사에 대한 복수를 목적으로 '최 변호사가 주가조작에 개입했다'고 검찰에 진정서를 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남부지검은 홈캐스트 측 자백을 받아내 최 변호사를 사법처리할 목적으로 홈캐스트 내부자에게 조 씨 진정 내용 등을 제시하며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검사 수사팀이던 박모(47) 수사관은 이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됐다.
2015년 서부지검에 재직 중이던 조모(47) 수사관 역시 조 씨의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돼 있다. '최 변호사가 대구 공군비행장 손해배상금 142억원을 횡령한 사건을 잘 수사해 달라'는 조 씨 측 청탁을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다.
'142억원 사건'은 우여곡절 끝에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와 기소가 이뤄졌고, 최 변호사는 다음달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는 거액의 탈세 혐의로도 구속돼 재판을 받을 처지에 놓여있다.
한편, 조 씨는 그동안 '최 변호사가 검찰과 국세청 고위직에 전방위 로비를 했다'는 취지의 진정 등으로 꾸준히 반격을 벌여왔다. 박근혜정권 고위 관계자도 최 변호사로부터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까지 불거져있다.
구속영장 청구 대상자 외에 서부지검 소속이던 또 다른 검사 2명 등 현직 검사들을 줄소환하고 있는 검찰은 '최인호 의혹'의 사실관계 전반을 면밀히 확인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