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과 소통하는 성공회대 이색 입학식

[앵커]

성공회대학교가 오늘(22일) 비교적 일찍 새내기 입학식을 가졌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학 입학식은 캠퍼스에서 진행되지만 성공회대는 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 신입생과 학부모들을 초청해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입학식을 진행했습니다.

이색적인 입학식 현장을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현장음)
“바람아 너는 알고 있나. 비야 네가 알고 있나~"

교수들로 구성된 포크그룹 ‘더숲트리오’가 흘러간 옛 노래를 부릅니다.

대학 교수들과 신입생이 처음 대면하는 자리지만 편안한 음악 속에 모두가 마음을 열고 대화에 집중합니다.

[녹취]
김진업 교수 / 성공회대
“신문 방송에서 떠들어주는 대로 또는 고등학교 때 수능에서 요구하는 대로 정답을 외우는 것이 아니고 ‘그게 왜 답이냐?’ 이걸 묻는 게 대학입니다.”


[녹취]
박경태 교수 / 성공회대
“(미래에) 의사 변호사 이런게 없어질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직업군으로 이미 발표가 되어있지요. 나는 이런 시대에 어떤 미래를, 나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가를 탐색하는 4년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대한성공회 산하 대학인 성공회대학교는 서울주교좌성당에서 2018학년도 입학식을 개최했습니다.

캠퍼스를 벗어나 교단의 대표적 성당에서 입학식을 갖는 것은 올해로 3번째로,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입학식에는 힘든 입시터널을 지나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새내기들과 학부모 교수진들이 참석했습니다.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4년간 공부하게 될 학교가 어떤 정체성을 가진 학교인지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 이같은 입학식을 마련했다면서, 성공회대는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위한 교육을 펼치는 학교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정구 총장 / 성공회대학교
“성공회대학교는 나 그리고 내 가족만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그 길을 모색해 가는 국내에서 가장 진보적이며 비판적인 지성의 요람이라고 자부합니다.”

엄숙한 분위기가 가득한 성당에서 진행된 입학식이지만 신입생을 위한 토크콘서트가 이어지면서 참석자들의 표정에선 긴장이 사라집니다.

소통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입학식을 통해 신입생과 학부모들은 학교과 교수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됐습니다.

[인터뷰]
우승엽 / 신입생
“다른 학교랑 다르게 이렇게 신선한 입학식을 한 것도 되게 신선했고요. 지금 제가 학교에 대해서 처음 느꼈던 첫인상이랑 많이 똑같이 닮은 것 같아서 즐거웠어요”

[인터뷰]
이윤정 / 신입생 송선호 군 어머니
"교수님들 이렇게 하시는 것도 되게 편안하게 아이들을 이렇게 하시는 게 왠지 모든 게 다 잘 된 것 같기도 하고. 하나님 뜻으로 이렇게 이끄시는 것 같기도 하고 좋은 축복받고 가는 느낌 같았어요. "

올해 53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 성공회대학교는 개인주의가 만연한 시대 속에서 국민 모두가 더 행복한 사회를 누릴 수 있도록 비판적 지성인을 키우는 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장소) 성공회대학교 2018학년도 입학식 / 오늘(22일)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영상취재 / 최현, 최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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