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사화 수호랑은 현재 물량이 부족해 사실상 메달을 딴 선수들의 전유물이 됐다. 그러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막내 정재원(동북고)은 자신의 손에 들어온 귀중한 인형은 스스럼없이 관중석으로 던졌다.
본인 역시 소장 하고 싶었을 테지만 뜨거운 응원을 보내준 관중에 고마움의 표시로 이같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시상대에서는 누구보다 의젓했던 정재원이다.
정재원은 이승훈(대한항공), 김민석(성남시청) 등과 함께 21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전 출전해 3분38초52의 기록으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이날 은메달을 따내면서 동료 김민석(19살 4개월)을 제치고 국내 스피드스케이팅 최연소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정재원이 주목받은 이유는 또 있다. 시상식을 마치고 손에 들려있던 어사화 수호랑 인형을 관중석으로 던진 것. 정재원은 이에 대해 "응원해주셨으니 당연히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사해서 던졌다"며 "응원이 정말 많은 힘이 됐다. 힘들 때마다 함성이 더 커지는 게 들려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정재원을 친형 정재웅(동북고)과 함께 올림픽에 나섰다. 정재웅은 23일 남자 1,000m에 나선다. 정재원은 형보다 먼저 경기를 치러 메달리스트가 됐다.
정재원은 "경기를 마치고 형에게 '수고했다, 대단했다'는 격려의 메시지가 왔다"고 전하고 "한 명만 챙기기도 힘든 데 두 명 챙기시느라 고생 많으셨고 올림픽 끝나면 꼭 메달을 걸어드리고 싶다"고 경기장을 찾은 어머니를 향한 효심을 드러냈다.
정재원의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오는 24일 열리는 매스스타트에서 또 하나의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첫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내 기쁘고 실감이 안 나지만 매스스타트가 남았기 때문에 더 집중하겠다"며 "워낙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 자신감보다는 빠르게 정확하게 대처할 생각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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