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검찰 관계자는 '2008년 이 전 대통령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2억원을 박재완 당시 정무수석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재완 전 수석 소환조사 당시 이미 조사했던 부분"이라며 해당 의혹을 규명 중임을 시사했다.
문제의 2억 원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당시 총무비서관)을 통해 1만원권 2만장이 담긴 가방 형태로 박 전 수석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이 전 대통령이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국정원 특활비 상납액은 17억5000만원 규모로 늘어났다.
검찰은 현재까지 김희중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이 1억원, 김진모 전 민정1비서관이 5000만원,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이 10억원의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기획관 역시 앞서 2억원 외 4억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지난 5일 구속기소됐다. 주범은 이 전 대통령으로 검찰은 적시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이 전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 넘게 조사했다.
이 전 부회장은 검찰에서 이명박정권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 다스의 미국 소송을 대리한 '에이킨 검프'에 변호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납 과정에는 이번에도 역시 김백준 전 기획관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세포탈 등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09년 12월 단독 특별사면을 받으면서, 삼성과 이 전 대통령 사이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검찰도 대가성 여부를 신중히 살펴보고 있다.
'다스는 MB 것'이라는 오랜 혐의를 밝히기 위해 관련자 진술과 증거를 다수 확보한 검찰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다음 달 3월 초쯤 이 전 대통령을 소환조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