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스키 기술 없이 하프파이프 종목에 헝가리 대표로 출전한 한 선수가 화제에 올랐다.
지난 19일 엘리자베스 스웨이니(Elizabeth Swaney·33)는 헝가리 국가대표로 평창올림픽 여성 하프파이프 경기에 참가해 최하위인 24위에 올랐다.
스웨이니는 특별한 기술이 있어서가 아니라, 기술이 없어서 주목을 받았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 원통형 슬로프를 내려오면서 점프와 회전 등 고난도 공중 연기를 선보이는 종목이다.
스웨이니는 경기에서 단 한번의 회전이나 점프 동작 없이 조심스럽게 하프파이프를 가로질렀다. 아무 기술이 없었던 탓에 해설가조차 마땅히 설명할 수 없다.
하프파이프는 특정 경기에서 상위 30위안에만 들면 올림픽 출전 조건이 충족된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하는 여성 선수는 보통 25명 정도로 3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 중 부상으로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었던 선수도 있었고, 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는 한 국가의 선수 인원도 제한이 있다 보니 스웨이니에게까지 기회가 왔다.
스웨이니는 지난 몇년간 자비로 하프파이프 경기에 참가한 결과 세계 랭킹34위로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엄밀히 말해 올림픽 참가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다.
하프파이프 심판인 스틸 스펜스는 덴버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여성 파이프 선수는 많지 않고 그녀는 모든 월드컵에 참가했다"며 "가끔 넘어지는 선수들이 있어 꼴찌를 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 참가 자격에 대한 규정 변경을 검토 중이라 덧붙였다.
스웨이니의 올림픽 출전에 대해 몇몇 선수는 불평을 하고 있다고 해외언론은 전하기도 했다.
스웨이니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나는 프리스타일 스키가 가능하다는 걸, 이 스포츠를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꿈을 꾸도록 하고 헝가리에서 스키를 발전시키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