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후발주자' 카카오, '국내 최초' 존댓말 번역…카톡에도 적용

일본·중국어 추가, 동영상 자동 번역…연내 전용앱 출시, '누구나 활용' API 개방

배재경 AI부문 컨텍스트파트 파트장이 21일 용산구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열린 AI 미디어스터디에서 '카카오 I 번역'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우리 말 높임말·예사말을 구분하고, 동영상 외국어 자막을 동시에 번역하는 AI 서비스를 상반기 내 출시한다. 존댓말까지 구분하는 기능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셈이다.


카카오는 21일 서울 한남동 사무실에서 열린 '카카오 AI 미디어 스터디'에서 AI 기반 번역엔진 서비스 출시 일정과 향후 계획 등을 공유했다.

이날 배재경 AI부문 컨텍스트파트장은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활용한 번역 서비스의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부터 '카카오 I 번역 베타'라는 이름으로 서비스해온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이를 정식 서비스하겠다는 방침이다.

'카카오I 번역'은 다국어 번역 처리 기술과 신경망 기반 기계번역(NMT) 기술이 적용돼 기존 통계기반 번역 시스템(SMT)보다 우수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현재 카카오I 번역은 영어만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달 말 번역 가능한 언어를 일본어, 중국어로 확대한다

또 상반기 중엔 문체를 자동 감지해 높임말, 문어체, 구어체로 바꿔주는 기능도 적용할 계획이다. "예사말·높임말 구분 기능은 국내 번역기 중 처음 도입되는 것"이라고 카카오는 강조했다. 구어체와 문어체도 구분하도록 하는 등 문체를 인식하는 번역기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 번역 엔진을 카카오톡과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 동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 등 자사 서비스에 차례로 적용하기로 했다. 동영상의 외국어 자막을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배재경 파트장은 기존 번역 서비스에 비해 다소 출발은 늦었지만, 품질만큼은 우위에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경쟁사와 200문장 이상을 무작위로 골라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친 결과, 대등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자체 테스트 결과 중한-한중 번역은 경쟁사보다 좋았고, 일한-한일 번역은 가장 잘하는 경쟁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AI 연구는 공개가 된다"면서 "지금까지 알려진 최고 성능의 모델을 썼고 최적화를 거쳐서 후발주자이지만 빨리 따라잡을 수 있게 된 것으로 본다"며 단기간 속도를 낼 수 있었던 배경도 설명했다.

카카오톡에서도 상대방과 대화하듯이 번역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달 안에 '챗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는 웹페이지(translate.kakao.com)를 통해 이용할 수 있지만, 번역 전용 앱을 올해 안에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전용앱은 번역엔진을 기반으로 카카오I의 음성엔진과 시간엔진이 탑재돼 음성 기반 통역과 문자 인식도 지원한다.

카카오 I 번역 엔진은 개인이나 기업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등을 개방할 계획이다.

배 파트장은 "번역만 연구하기보다 요약, 질의응답, 대화 등 연관 분야도 같이 보고 있다"면서 "번역엔진을 기존 서비스에 빨리 적용할 수 있는 방법부터 먼저 시도하고 있으며 이용자에게 편리한 기능을 계속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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