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오는 25일 성화가 꺼지고 17일간의 축제가 끝나면 대회 개최지 강원도에는 경기장 유지 관리에만 연간 100억원이 넘는 적자 부담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한국산업전략연구원 연구 자료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 가운데 강원도에서 관리해야하는 7개 시설 운영수지 분석결과 연간 101억 3100만원 운영적자가 추산됐다.
경기장별로는 정선 알파인경기장 적자가 가장 컸다. 연간 운영수익은 70억원이지만 운영비용은 106억 8200만원으로 36억 8200만원 적자를 예상했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운영수익은 10억원이지만 32억 5400만원 운영비용이 예상돼 22억 5400만원 적자를, 강릉하키센터는 운영수익 6억 6000만원, 운영비용 28억 300만원으로 21억 4300만원 적자를 추정했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 강릉하키, 슬라이딩센터, 스키점프 등 전문체육시설은 일반인 활용이 어려워 운영적자 발생이 더욱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강원도는 대회 성공 노력과 함께 대회 유치 직후부터 진행해온 법 개정과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려는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재임시 강원도가 주도해 유치에 나섰지만 국가 차원의 행사이자 동계올림픽을 국가 유산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당위성을 앞세우고 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한시 기구인 정부의 올림픽 지원 조직이 해체되고 정치권도 6.13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예산지원 협상이 지연될 경우 자칫 시설 유지 예산을 재정자립도 29%대에 불과한 강원도가 모두 떠안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전문체육시설 국가관리 전환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과 관리주체가 확정된 시설의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동계올림픽 특별법 개정 모두 국회 논의는 답보 상태다.
전문체육시설 연간 적자 예상분 58억원 중 관리주체 부담액을 뺀 45억원 가운데 34억원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협상도 진행 중이다. 11억원은 경기장 건설 분담비율 25%에 준해 강원도가 부담하겠다는 절충안을 포함했다.
협상 상대인 기획재정부는 평창올림픽 경기장 유지비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데는 동의하면서도 예산 규모에서는 이견이 크다. 기재부 안에서는 평창올림픽 경기장 적자 보전이 다른 자치단체와 국제행사에 선례가 될 수 있다며 부정적인 기류가 여전하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전액을 정부가 부담하라는 요구도 아니고 세계 화합과 국격 제고의 장이었던 평창동계올림픽 시설 일부를 국가적 유산으로 유지 관리하자는 대승적 취지"라며 "합리적인 명분으로 정부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경기장 사후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을 비롯해 2025년 동계 세계군인체육대회,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주최하는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남북공동 유치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