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로 스타덤 오른 김태리, '리틀 포레스트' 택한 이유

[현장] '리틀 포레스트' 언론 시사회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혜원 역을 맡은 김태리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별다른 생각이 없었어요. 시나리오가 그렇게 많이 들어왔던 것도 아니고요."

김태리의 솔직한 대답에 배우들은 물론이고 현장에 있던 취재진과 관계자들까지 말 그대로 '빵 터졌다'. 1500:1이라는 경이로운 경쟁률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의 숙희 역을 얻어냈고,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김태리에게 '리틀 포레스트' 선택 이유를 물었을 때 이런 답이 나왔기 때문이다.

2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 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임순례 감독과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세 배우가 참석했다.

서울살이에 지친 혜원(김태리 분)이 어릴 적 살던 고향에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리틀 포레스트'는 혜원의 이야기뿐 아니라 오랜 친구 재하(류준열 분)와 은숙(진기주 분)과의 우정도 함께 담아낸 작품이다.

47회차 촬영 중 모든 회차에 나온 주인공 혜원 역의 김태리는 '리틀 포레스트'를 고르게 된 이유로 "들어왔던 시나리오 중 가장 함께하고 싶던 시나리오였다"고 답했다.

김태리는 "선택함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던 이야기였고, 그래서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 사계절을 찍는 영화에 대해 어떤 분들은 '1년이라는 시간이 아깝지 않냐'는 말도 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영화에 참여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태리는 "우리 영화가 갖고 있는 힘이 있다고 본다. 저 자신이 힐링할 수 있는 부분도 있었다"면서, 영화를 찍고 나서 어떤 변화를 느끼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잘 모르겠다. 항상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도 계속"이라고 답했다.

또한 김태리는 어느 곳보다 '친환경적인 촬영 현장'을 겪어본 느낌도 전했다. 그는 "처음에 준비할 때부터 감독님과 만났고, 환경친화적인 뉘앙스가 많이 풍겼는데 역시나 현장에서도 굉장히 많은 걸 배우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생명에 대해 고민하고, 자연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런 건 감독님의 힘이 굉장히 컸던 것 같다. 가장 좋았던 건 그런 거였다. 밭일을 하니까 어떤 작물이 언제 심겨서 언제 자라나고 어떤 것에 약하고 강한지, 어떨 때 맛있는지 등 다양한 걸 배웠던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제철 채소와 과일로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만드는 혜원 역을 맡아 실제로 직접 요리 장면을 찍었다는 김태리는 "얼마만큼 능숙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프로처럼 보여선 안 되지만, 어느 정도 야무지게 자기 요리도 개발해서 먹으려고 하는 친구니까… 능숙하고 재빨라 보이는 걸 익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보자'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임순례 감독의 신작 '리틀 포레스트'는 오는 2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혜원 역을 맡은 김태리 (사진=메가박스㈜플러스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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