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일 강원도 강릉의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핀란드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8강 플레이오프에서 2-5로 패했다.
조별예선 3연패로 A조는 물론, 전체 12개 출전국 가운데 최하위에 그친 한국은 B조 2위이자 전체 순위 5위인 핀란드와 8강 진출을 두고 맞대결했다. 객관적인 전력차가 분명한 싸움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이 경기에서 브락 라던스키(안양 한라)의 골이 터졌지만 더 많은 실점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4전 전패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세계 최고 수준과도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은 1피리어드 4분 42초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수 이돈구(안양 한라)의 마이너 페널티로 1명이 적은 상황에서 내준 골이었다. 하지만 1골이 뒤진 상황에서도 한국은 골리 맷 달튼(안양 한라)의 선방을 앞세워 핀란드를 상대로 팽팽한 싸움을 이어갔다. 세계랭킹 4위와 21위의 대결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접전이었다.
2피리어드는 불운한 출발이었다. 핀란드가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풀어가던 3분 44초에 페트리 콘티올라가 동료를 향해 패스한 퍽이 스케이트에 맞고 들어가며 2점 차로 앞섰다. 6분23초에는 핀란드의 ‘천재’로 불리는 미로 헤이스카넨에 추가골을 허용했다.
한국의 반격은 3골을 뒤진 순간부터 시작이었다. 2피리어드 10분 6초에 브락 라던스키가 만회골을 뽑았다. 어시스트는 에릭 리건과 김상욱(이상 안양 한라). 기세가 오른 한국은 2분 3초 만에 안진휘가 신상훈(이상 상무)의 어시스트로 1골을 보탰다. 한국의 올림픽 4경기 만에 나온 첫 멀티골이다.
불과 2분 사이에 격차가 3골에서 1골까지 줄며 핀란드는 더욱 거세게 한국을 압박했다. 하지만 2골을 맛본 한국 역시 정면 승부로 맞섰다. 하지만 3피리어드 7분 2초에 알렉스 플란트(안양 한라)가 마이너 페널티를 받고 18초 만에 실점하며 기가 꺾이고 말았다. 경기 종료 2분 18초를 남기고를 골리를 빼고 추가골에 강한 의지까지 선보였지만 경기 종료 6초를 남기고 추가골을 내줬다.
★올림픽 마친 女 아이스하키, 햄버거부터 찾은 이유
★“단일팀의 기회가 또 있기를…” 머리 감독의 마지막 바람
★마지막도 아쉬운 패배, 단일팀 8위로 올림픽 마무리
★끝내 참을 수 없던 서영우의 뜨거운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