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응원단,통일의 씨앗 될 것"…"남녘 동포들에게 뜨거운 감사 표한다"

최문순 지사,오영철단장 등 북한 응원단 환영 만찬

17일 강원도가 주최한 북한 응원단을 위한 만찬에서 우리측 참석자들과 북한 응원단이 함께 건배를 하고 있다.
"우리는 하나다"

세계 유일 분단도이자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승화시킨 강원도와 북한 응원단이 한 자리에 마주 앉아 남북의 정을 나눴다.

17일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강원도, 강원도 시군 주요 단체 관계자 50여명과 북한 응원단, 기자단 250명은 강릉 세인트 존스 호텔에서 강원도 주최 만찬을 진행했다.

이 자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구현하고 남북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앞장서 준 북한 응원단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평창동올림픽에 함께 해주신 북측 응원단과 기자단을 따뜻한 마음을 담아 열렬히 환영한다"며 "북강원과 남강원은 세계 유일의 도로서 이렇게 갈라져있는데 남강원도에서 더 각별하고 애틋하게 깊은 마음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응원단 여러분들은 저도 딸 둘이 있어서 제 딸 같은 느낌이고 기자분들은 제가 20년 기자생활해서 남같지 않고 후배같다. 저를 선배로 불러주시면 고맙겠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최 지사는 "역사가 이 자리를 어떻게 기록할지 모르지만 통일의 씨앗이고 또 여러분은 통일의 선봉장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분위기가 올림픽 이후까지 잘 이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4월 평양에서 만경대상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오영철 단장님(응원단장) 그때가면 냉면 한그릇 사주시겠냐? 다시 한번 환영하고 사랑한다"고 말을 맺었다.

만찬에 앞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북측 기자(오른쪽)와 환담을 나누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가운데)
오영철 북한 응원단장은 답사를 통해 "최문순 지사 선생과 이 자리에 참석한 남강원도내 각계인사여러분. 우리를 위해 이렇게 뜻깊은 좌석을 마련해준 지사 선생을 비롯한 여러 인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 경기대회 성공을 위한 우리 응원단 활동을 적극 협력해주고 있는 남녘동포들에게 뜨거운 인사를 보낸다"며 "이번 경기 대회가 민족의 위상을 높이고 겨례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축전으로 성공적인 막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지난 7일 남한을 찾아 응원과 공연을 펼쳐온 북한 응원단원들도 우리 국민들의 환대와 호응에 감사를 전했다.

응원단원 소 련(23) 씨는 "북과 남이 함께 응원할 때 북과 남은 하나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선수들도 조국을 위해 더 힘차게 싸워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수련(26) 씨도 "남과 북이 하나돼 응원을 하니 통일의 열풍이 몰아치는 것 같다"며 "함께 우리는 하나다. 통일된 조국에서 만나자라고 외칠 때 가장 기뻤다"고 전했다.

만찬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남북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섞여 앉아 "우리는 하나다"라는 건배사가 이어졌고 "반갑습니다"라는 인사와 가벼운 농담을 주고 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밤 8시 29분쯤 행사 준비와 관련한 이견으로 응원단에 앞서 대기 중이던 북측 기자단이 철수 통보를 받고 행사장에서 다시 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20여분 뒤 남북 당국의 의견 조율로 다시 만찬은 성사됐다.
하지만 이날 만찬은 북측의 만찬 취소 등 돌발적인 행동으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세부 사항에 대해 남북 당국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게 발단이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초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만찬은 북한 1시간 30분 가량 지연됐다.

다행히 양측의 의견 조율이 이뤄져 만찬은 오후 9시 무렵 성사돼 2시간 가량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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