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은 17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4초948로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2분25초703의 리진위(중국)를 넉넉하게 제치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경기 후 최민정은 감격적인 눈물을 쏟아냈다. 결승에서 아쉽게 4위로 메달을 놓친 3살 위 대표팀 맏언니 김아랑(고양시청)이 위로를 해줄 정도였다.
눈물을 흘릴 만했다. 최민정은 지난 13일 500m 결승에서 큰 아픔을 겪었다. 당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에 22cm, 간발의 차로 은메달을 따내는 듯했던 최민정은 그러나 레이스 도중 킴 부탱(캐나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판정으로 실격됐다.
너무도 허무한 결과에 최민정은 인터뷰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최민정은 "그동안 힘들게 훈련해온 과정이 떠올랐다"면서 "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신 데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울먹였다.
4일 전과 이날 흘린 눈물의 의미를 물었다. 최민정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면서 "일단 눈물이 난 것은 그동안 (혹독한 훈련 등을) 했던 것들이 생각이 많이 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민정은 "(눈물이) 비슷하면서도 성적은 완전 반대였다"면서 "그래서 같으면서도 달랐던 것 같다"고 비로소 웃으며 설명했다. 4일 전 노 메달에 그쳤던 최민정은 이날 가장 빛나는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최민정은 "사실 어머니께서 너무 힘들어하셨다"면서 "힘들게 훈련하고 경기를 한 것은 나인데 엄마 입술이 부르텄다"고 말했다. 그만큼 딸의 성공과 건강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마음이었다는 것.
그래서 최민정은 올림픽 이후 어머니를 위한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최민정은 "어디로 갈지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면서 "엄마가 좋아하는 휴양지를 갈 것"이라며 행복하게 웃었다. 슬펐던 눈물은 이제 사라진 최민정의 올림픽은 이제 해피 엔딩을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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