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보고 있나?" 흥부자 서이라, 올림픽 메달 걸었다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에서 서이라가 동메달을 차지하고 기념촬영하고 있다.(강릉=노컷뉴스)
한국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흥부자' 서이라(26 · 화성시청)가 동계아시안게임을 제패한 데 이어 올림픽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서이라는 17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31초619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첫 올림픽에서 따낸 값진 메달이다.

이날 서이라는 막판 선두 경쟁을 펼치다 샤올린 산도르 류(헝가리)에 부딪혀 임효준(한체대)와 함께 밀려났다. 1, 2위 싸움에서는 벗어나면서 금, 은메달은 어부지리로 사무엘 지라드(캐나다), 존 헨리 크루거(미국)가 가져갔다.

아쉽지만 의미있는 메달이다.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1000m 금메달을 따낸 서이라는 올 시즌 다소 부진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1000m 랭킹이 9위에 불과했다. 4번의 월드컵 중 2차 대회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서이라는 준준결승부터 이변을 몰고 왔다. 서이라는 이번 대회 1500m 금메달리스트 임효준(한체대), 월드컵 1000m 랭킹 2위 황대헌(부흥고) 등 대표팀 동료와 맞붙어 깜짝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도 서이라는 2위로 결승에 올랐다.

지난 13일 예선도 사연이 많았다. 서이라는 당시 한톈위(중국)와 선두 경쟁을 펼치다 접촉이 일어나 밀려났다. 3위로 골인했지만 한톈위가 반칙으로 실격되면서 구제를 받아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때문에 성난 중국 네티즌들이 이날 포털에 전송된 예선 결과 기사에 댓글을 9만 개 넘게 달기도 했다. 한톈위의 억울함과 서이라, 한국에 대한 비난을 담은 글들이었다.

이에 대해 서이라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ISU의 판정은 자신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전날 훈련 뒤 서이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이 폭발적이라는 말"에 대해 "내 인기가 대륙에까지 갔다"며 웃었다. 이어 "중국 네티즌들에게 뭐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 "니 하오"라는 중국어 인사와 함께 "지저스 러브 유(Jesus love you)"라고 답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모든 비난을 사랑으로 넘기겠다는 뜻을 재치있게 담았다.

이런 가운데 서이라는 메달까지 따내며 구제를 받을 만한 가치를 입증했다. 중국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우다징이 준준결승에 진출했지만 반칙 판정으로 실격됐다. 흥부자 서이라는 이날 비록 금, 은메달은 아니었지만 기꺼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서이라는 "올림픽은 메달도 중요하지만 축제라고 생각하고 즐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웃었다. 이어 "중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하자 서이라는 "그렇지 않아도 생각해놓은 게 있었다"면서 "니 하오. 워 아이 니(중국어로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땡큐"라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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