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통합 이후 '다른 듯 닮은 행보'

安, 6월 선거 출마 가능성 劉, 공동대표로 선거 총괄...결국 선거 성적이 관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우)와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노컷뉴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을 합친 바른미래당 탄생의 주역인 안철수 전 대표와 유승민 공동대표는 통합이후 엇갈린 행보를 걷게 됐다.


안철수 전 대표는 애초 약속대로 통합 이후 대표직을 내려놓고 '백의종군'을 택했다. 반면 유승민 대표는 지방선거를 책임진다며 통합신당의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두 사람이 바른미래당 창당을 기점으로 다른 길을 걷는 것은 통합 과정에서의 주변 환경이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

바른정당 역시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1명이 탈당하면서 9석으로 줄긴했지만, 당내 진통을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반대파가 대거 빠져나가 민주평화당(15석)을 차렸고, 통합과정을 문제삼는 중재파도 있었다.

유 대표는 합당시 기존 정당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관행'을 따랐고, 안 대표는 통합의 저항을 뚫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당직에서 내려왔다고 볼수 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지방선거에서의 역할도 달라질 공산이 커졌다. 유 대표는 당 얼굴로 6월 지방선거를 총괄 책임지겠지만, 안 전 대표 앞에는 여러가지 선택지가 놓여있다.

"당과 당원이 원하면 어떠한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안 전 대표의 말속에는 크게 3가지 가능성이 포함돼 있다.

우선 지방선거에서 스스로 장기판의 '말(馬)'이 되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송파을 출마도 열려있다.

유 대표는 안 전 대표의 출마 여부와 관련해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출마하지 않는다면 지방선거의 당 얼굴로 나서는 것도 가능하다.

안 전 대표와 유 대표의 행보가 표면적으로 다르지만, 결과적으로는 6월 지방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당 대표 또는 선대위원장을 맡는 것이나 직접 선거에 뛰는 것이나 결국 성적에 따라 희비가 갈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두 사람의 당내 지분도 새롭게 결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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