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은 13일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3, 4차 연습 주행에서 모두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위에 올랐다.
총 6차례 공식 훈련 가운데 윤성빈은 3, 4차 훈련만 소화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충분히 코스 적응을 마친 만큼 전력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 기준만 맞추기로 한 것. 하지만 이 두 번의 훈련도 성공적이었다.
윤성빈은 두 번의 연습 주행에서 스타트는 적당히 했다. 하지만 주행은 최선을 다했다. 덕분에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스타트 기록은 하위권이었지만 최종 기록은 모두 2위였다.
문제 될 건 없다. 윤성빈은 이 트랙의 스타트 기록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타트 기록이 아닌 실제 주행에만 집중했던 이유도 그만큼 스타트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다.
13일 두 차례 연습 주행을 마친 뒤 만난 윤성빈은 “오늘 훈련은 말 그대로 얼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파악하려고 했다”면서 “진천에 가서 피지컬 트레이닝하면서도 썰매탈 때의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썰매 감각을 올리려고 왔다. 스타트는 전혀 비중을 두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 때도 주행을 대충할 수는 없다. 100%를 다 했다”면서 “다만 스타트는 앞으로 얼마나 기록을 더 단축할 수 있을지 예상하고 비교한다”고 덧붙였다.
단 두 번의 연습이었지만 윤성빈은 ‘메달’에 대한 확신을 얻은 듯했다. 그는 “지금 이 시스템은 월드컵이랑 똑같다. 연습하고 그러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각이 나온다”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그래도 시합은 뚜껑을 열어봐야 할 것 같다. 이제 이틀 남았는데 몸 관리를 중점적으로 하겠다”고 다소 몸을 사리는 모습도 있었다.
분명한 것은 지난해 1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테스트 이벤트보다 기록 면에서는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이다. 윤성빈은 “얼음 상태가 너무 좋다. 이전까지 훈련에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얼음이었다”면서 “(얼음이 좋아서) 오히려 더 쉬워졌다. 시합 때 기록이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평균적으로 매우 잘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성빈은 지난해 3월 테스트 이벤트를 겸해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월드컵 8차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1초52로 ‘라이벌’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에 0.01초 뒤진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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