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정 하차→박진희 합류, 그럼에도 '리턴'에 남은 과제

배우 고현정이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열린 수목드라마 '리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SBS 수목드라마 '리턴'이 진통 끝에 주연배우를 고현정에서 박진희로 교체했다. 그러나 '리턴'을 향한 '갑론을박'은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리턴'의 배우 고현정과 주동민 PD를 둘러싼 논란은 지난주 고현정의 촬영 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 과정에서 '고현정이 현장에서 주동민 PD와 의견마찰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고현정이 주동민 PD와 이견다툼을 보이다 그를 때렸다'는 내용의 폭행설까지 등장했다. '대사 숙지를 하지 못한 고현정이 현장에서 프롬프트를 이용해 연기했다'는 스태프의 폭로와 함께 '불성실'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그러나 이 같은 폭로전이 고현정을 향한 방송사 측의 '마녀사냥'이라는 지적도 상당하다. 실제로 자신이 현장 스태프였다고 주장하며 '현장에서 고현정이 부당한 대우와 인격적 모독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아직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원본글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SBS에 사태의 책임을 묻는 여론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주연배우와 메인 PD의 갈등이 봉합될 수 없는 수준에까지 이르기 전에 방송사 차원에서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 했다는 것이다. 논란이 지속된 과정에서 책임을 고현정의 태도 문제로 돌리는 듯한 대처 역시 시청자들의 반발을 샀다.


13일 현재에도 '리턴' 시청자 게시판에는 '고현정이 8일 SBS의 하차 결정을 받아들인 이후에도 끊임없이 SBS가 고현정 죽이기, 고현정 흠집내기를 했다'고 비판하는 시청자들의 글이 쏟아지고 있다.

결국 시청자들의 여론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고현정의 뒤를 이어 스타 변호사 최자혜 역을 맡아 드라마 전면에 나설 박진희에게도 분명 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편 고현정은 지난 8일 SBS의 하차 통보를 수용하며 냈던 공식입장 이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시 고현정은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 되는 의견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 이에 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더 이상 촬영을 이어 나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의 특성상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며 "주연배우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거듭 사과 드리며, '리턴'의 모든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전했다.

평창 동계 올림픽으로 인해 결방한 '리턴'은 14일 방송에 깜짝 등장하며 다음주 방송되는 17~18회부터 본격적으로 방송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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