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SNS에 '#문단_내_성폭력'이라는 해시태그가 등장했습니다. 학생과 습작생, 비등단인 등이 이 해시태그 운동에 참여하면서 문학계 성폭력 문제가 비로소 공론화했습니다.
이 가운데 고양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과 졸업생들의 연대 모임인 '탈선'이 주목을 받았는데요, 탈선은 같은 해 10월 고양예고 문예창작과 실기 교사로 재직하던 시인 B씨의 성폭력을 고발한 트위터 사용자 '고발자5'를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발적인 모임입니다.
"'내가 성적인 농담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문학적으로 재능이 없는 게 아닐까'라는 고민을 한 적이 있고. 이런 맥락에서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모두가 공감했기 때문에 '아, 이건 나만의 일이 아니다', '이건 내가 될 수도 있었던 일이다'라고 생각해서 금방 모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롱센텐스 오빛나리)
"문학사회는 너무 좁다 보니까, 유명해진 소수 문인들이 대학교수로 일하면서 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하고, 혹은 편집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하니까 이 사람이 내 커리어로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내 언행에 제한이 생기게 되죠. 내 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할 테니까."
실제로 대부분의 고발자는 기성 문인들에게서 문학을 배우는 '학생'이었고 '습작생'이었으며 등단을 준비하던 '비등단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익명에 기대어 폭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롱센텐스는 지난 12일 '문단 내 성폭력 고발 후 1년, 당신의 문법은 어디에 근거합니까?'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팟캐스트와 독립 문예지 등으로 문학의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문단 내 성폭력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우롱센텐스는 그 폭력을 어떻게 '우롱'해 나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지금 영상으로 직접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