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인천공항 1터미널 사업권 반납 최종 결정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관광객 감소와 임대료 부담이 결정적

롯데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업권 중 일부를 반납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공사에 철수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다고 13일 밝혔다.


4개 사업권 중 주류와 담배 사업권을 제외한 화장품과 피혁 등 나머지 3개 사업권을 반납할 계획이다.

다음달 안으로 인천공항공사로부터 해지 승인을 받으면 120일 동안 연장영업후 매장을 철수하게 된다.

지난 2015년 9월부터 면세점 3기 영업을 시작한 롯데면세점은 오는 2020년 8월까지 4조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납부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사드(THAAD) 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 가량 감소하면서 매출 타격을 입은데다 3기 사업 당시 매년 50% 이상 신장하는 중국인 관광객 매출 성장을 전제로 산정한 임대료가 큰 부담이 됐다.

또한 3기 사업 시작 이후 신규 시내면세점 특허 추가 정책에 따라 서울 시내면세점 4곳이 추가된 점과 3곳의 시내면세점 추가 오픈이 예정되어 있는 등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롯데면세점측은 "지난 2016년부터 2년 동안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은 2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20년까지 영업을 지속할 경우 1조 4000억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측은 인천공항 철수를 계기로 시내면세점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온라인면세점 마케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에 베트남 2호점인 나트랑공항점을 오픈하는 롯데는 하노이와 호치민 다낭 등에도 투자를 진행하면서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열어 베트남 면세점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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