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증권은 이건희 사금고"…차명 계좌 집중돼

더민주 박찬대 의원 "이건희 회장이 계열 금융사를 사금고로 악용" 비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명 계좌들이 삼성 증권에 집중 개설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인천 연수구갑)은 12일 금융감독원이 지금까지 파악한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가운데 1,133개 증권계좌의 81%인 918개 계좌가 삼성증권에 개설됐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는 은행 계좌 96개를 포함해 모두 1,229개로 이 가운데 금융실명제 이후 개설된 계좌가 97.8%라고 박 의원은 밝혔다.


또 삼성증권에 개설된 이건희 차명계좌는 조준웅 삼성 특검이 발견해 제재한 차명 증권계좌 925개 중 78.4%, 특검이 제재하지 못한 증권계좌 176개 중 92%, 금감원이 발견해 제재한 증권계좌 32개 중 96.9%를 각각 차지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박찬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삼성 증권이 이건희 차명 재산의 관리를 위한 '사금고'로 충실히 기능했다"면서 금융 실명제 실시 이후 삼성 증권이 차명 재산의 운용을 거의 전적으로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금융실명제가 시행된 뒤 대부분의 차명 계좌가 개설됐다는 점에서 이건희 회장 측이 최소한의 준법 의식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계열 금융회사를 마음대로 이용해 차명 재산을 운용한 재벌 총수에 대한 규제와 처벌 강화가 절실하다"며 "앞으로 금융실명제의 악의적 위반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재벌 총수가 계열 금융회사를 사금고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할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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