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경기장 '노쇼'…지자체 단체구매표 사장된 게 한 원인

최문순 지사"'노쇼'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 마련"

10일 오후 남북 단일팀 아이스하키팀과 스위스의 조별예선이 열린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 군데군데 빈 좌석이 눈에 띈다. (사진=CBS특별취재팀)
전 좌석 매진이 된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에 '노쇼(No show)'가 발생하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자칫 노쇼사태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동계올림픽 조직위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열린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입장권 판매율은 100%로 전 좌석 매진됐다.

하지만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경기가 열렸던 강릉 관동하키센터의 관중석 총 6천석 중 절반 가량인 3500석 정도만 채워졌다.

초청이나 AD카드로 입장하는 좌석 수를 제외하면 1000석이 넘는 자리가 빈 셈이다.

노쇼'의 원인은 조직위가 대회 입장권 판매 활성화를 위해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에 단체 구매를 요청한 것과 관련이 있다.

조직위에 따르면 이날까지 전체 경기 입장권 판매율은 82.7%였으며 설상 종목 중 알파인 99%, 봅슬레이는 106%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빙상 종목의 경우 컬링 95%, 피겨 76%, 쇼트트랙 95% 등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경기 입장권 단체 구매율을 보면 전체 107만매 중 30만매가 자치단체에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등 대부분의 광역자치단체가 적게는 수 백장에서부터 많게는 수 만장씩 입장권을 구매했다.

이 같은 단체 입장권은 주로 저소득층과 다문화 등 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지원됐다.

하지만 경기일정이 대부분 평일 저녁이고 실외 종목이 많다보니 직장인들과 노인 등 노약자들의 참석이 어려운 실정이다. '노쇼'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한 자치단체 관계자는 "조직위가 자율적인 참여를 요청했지만 최대한 많이, 되도록이면 비인기 종목을 구입할 것을 요청을 했다"며 "경기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식사와 교통까지 제공하지만 강제로 인원을 동원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각 지자체에서 올림픽 붐 조성이나 복지 차원에서 입장권을 구매해 지원하고 있지만 경기 참석 여부까지는 확인이 어려워 추적 조사를 하고 있다"며 "대규모로 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면 응원단 등을 투입해 노쇼가 발생하지 안도록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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