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최고위급 방문단이 나란히 앉아 단일팀을 응원하는가 하면, 국내외에서 찾아온 대규모 응원단이 한 목소리로 '팀 코리아'를 연호하는 등 평화 올림픽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는 모습이다.
이날 시합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정부 관계자, 북한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고위급 대표단이 나란히 앉아 단일팀을 응원했다.
문 대통령과 북한 방문단은 극적인 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거나 탄성을 내뱉으며 함께 경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 역시 '힘내라 코리아'를 외치며 한반도기를 힘차게 흔들었다.
경기장 밖에서도 '팀 코리아'를 응원하는 함성이 울려처졌다.
강릉 황영조기념체육관에서는 단일팀 경기가 시작되기 5시간 전부터 수 백명이 모여
단체 응원전을 벌였다.
이들은 관동하키센터 앞과 황영조체육관을 오가며 '평창에서 통일로', '우리는 하나다' 등을 외쳤다.
첫 경기를 지긴 했지만 관중들의 반응은 승패는 중요치 않다고 입을 모았다.
경남 창원에서 온 하원오(62)씨는 "비록 강팀을 만나 고전했지만, 이번 경기는 남북이 화합하고 통일의 길로 들어서는 역사적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수는 물론 경기를 지켜본 국민들 역시 결과에 실망하지 않고 남북이 함께 싸운 순간과 의미를 기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체 응원에 참가한 전진희(31·여)씨는 "경기 결과를 떠나 하나의 팀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게 감동적이었다"며 "남북이 힘을 모은 이 순간과 공간 자체가 통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