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5대 목표였던 문화·환경·평화·경제·ICT를 모두 담아낸 탄탄한 구성과 남북 공동입장으로 전달된 평화의 메시지까지 그야말로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개회식이었다.
특히 김연아의 등장은 역대 최고의 마지막 성화 점화자로 불릴 만큼 감동을 선사하는 장면이었다.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며 모습을 드러낸 김연아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으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아 올림픽 기간 활활 타오를 '달항아리'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개회식이 찬사를 받는 이유는 또 있다. 김연아가 마지막 주자로 나서기 전까지 열린 공연이 너무나도 아름답고 강한 인상을 줬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연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면서 김연아의 점화도 더욱 빛을 낼 수 있었다.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 개회식. 이 두 시간을 위해 연습 기간만 무려 2년 6개월여가 소요됐다. 투입된 인력도 3300여 명에 달했다. 개회식의 숨겨진 주역들을 꼽자면 바로 이를 준비한 공연진들이었다.
개회식이 끝나고 관중이 떠난 올림픽플라자. 공연진이 무대 중앙에 몰려 사진을 찍으며 서로를 격려하는 시간을 보낼 때 관중석에 수많은 이름이 흘러갔다. 그리고 이날 공연을 위해 연습했던 과정을 담을 영상이 전광판에 재생됐다.
이 모든 것이 공연진을 위해 제작팀에서 특별히 준비한 무대였다. 김은주 제작PD는 "개회식을 위해 노력한 공연진을 위해 해줄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름을 모두 소개하고 메이킹필름을 상영하는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라고 전하고 "다들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함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현장에 있던 도종환 문화체육부 장관도 공연진에 감사함을 표했다. 무대로 내려온 도 장관은 "전 세계에 우리 문화의 진수, 저력을 보여준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모두가 생방송으로 지켜보는 개회식 공연을 이렇게 잘해주실지 몰랐다.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도 장관은 이어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좋은 공연을 여러분이 만들어 줬다. 몸이 춥고 손이 시린 시간을 여러분이 다 견뎌내고 이런 장엄한 장면을 만들었다"면서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힘이자 가장 큰 문화의 에너지다. 정만 감사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세계가 주목한 개회식을 세계적인 무대로 만들어낸 공연진. 그들의 헌신과 노력이 평창올림픽의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