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다른 국가 선수단이 모두 입장한 다음 마지막 91번째로 올림픽스타디움에 등장한다. 선수단 입장 행사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올림픽 개최국에게 주어지는 특권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남북 공동입장이 실현된다.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 처음 이뤄졌고 이번이 역대 10번째다. 2007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현장을 찾은 관중과 각국 정상들 그리고 전세계가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남북 공동기수가 한반도기를 들고 올림픽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평창동계올림픽은 평화올림픽으로 그 위상을 드높일 것이다.
한국 봅슬레이의 원윤종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황충금이 개막식 남북 공동기수로 선정됐다. 공동 입장을 할 때 국가 호칭은 '코리아(KOREA)'를 쓰고 두문자어는 'COR'을 쓴다. 공동 입장 단가는 '아리랑'이다. 지난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 선수 전원이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막식 다음날 대회 첫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새라 머리 단일팀 감독은 "우리 단일팀 선수들이 다함께 걸으면서 우리가 하나가 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체 국가 중 가장 먼저 올림픽스타디움을 밟는 나라는 그리스다.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는 동하계올림픽이 개최될 때마다 첫 번째로 입장해왔다.
개막식 선수단 입장 순서는 개최국의 언어 체계에 따라 결정된다. 한글의 자음 순서를 따른다.
그리스 다음으로 입장하는 나라는 아프리카의 가나.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아콰시 프림퐁이 기수를 맡는다. 가나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는 프림퐁 한명뿐이라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의 바로 앞 순서로 등장하는 나라는 홍콩이다.
한국 선수단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당시 러시아어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60번째로 입장했다.
조직적인 금지약물 복용 스캔들로 인해 IOC로부터 국가 차원의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은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라는 타이틀을 달고 입장해야 한다. 개인 자격 출전이다.
OAR은 IOC 징계 때문에 러시아 국기를 쓰지 못한다. 공식 기수도 없다. 올림픽기를 든 자원봉사자를 따라 입장해야 한다. 러시아 현지 언론은 OAR 선수들이 개막식에 대거 불참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