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용민 씨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정책을 두고 연일 비난을 쏟아낸 보수매체를 향해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며 일갈했다.
김 씨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1890만원 최저임금이 부당하다는 6240만원의 조선일보 노동자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올해 최저임금, 사실 작년 반팔하고 다닐 때 결정됐다"며 "보수언론으로 쓰고 적폐 나팔수라 읽는 조중동(조선·중앙·동아일보) 등은 오른 임금 때문에 중소상공인들이 고통받고 있고, 고용은 매우 줄어들었다는 기사를 쏟아냈다"고 포문을 열었다.
실제로 해당 매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이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기사를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만 해도 조선일보는 ▲"최저임금 너무 올리면 오히려 일자리 줄어" ▲오히려 영세 근로자가 최저임금 불이익 적다, 중앙일보는 ▲OECD 사무총장 "최저임금 지나치게 올리면 일자리 파괴할 수 있다" ▲경총 연찬회서 쏟아진 최저임금 비판 "전형적인 불필요한 규제" ▲최저임금 인상→실업증가…'시애틀의 역설' 따라가나, 동아일보는 ▲최저임금 인상이 식당들에 직격탄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관리비-간병비 등 급등 등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기사에서 일자리 감소와 물가상승의 원인을 최저임금 인상으로 한정하며 정부의 정책을 비난했다.
김 씨는 "한겨레 나온 기사를 보면 지난해 11월부터 가격을 올린 외식 업체 6곳을 전수조사해보니 '최저임금이 직접적인 요인이다'고 답한 곳은 없었다"며 "서울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4.2%가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언젠가는 가야 할 길인만큼 일단 버텨보겠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한겨레에 보도를 빌어 조선·중앙·동아일보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 부담이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조중동의 지적은 선동이라 말할 수 있겠다"고 선을 그었다.
김 씨는 최근 임금인상을 두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조선일보 노조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에 강하게 반대한 조선일보, 노사가 5% 임금 인상안을 놓고 씨름을 벌이고 있는 모양"이라며 "조선일보 노조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조합원 평균연봉은 약 6240만원이이다. 이 정도도 빠듯하다는 게 그 '노동자들'의 주장"이라고 전했다.
이어 "조선일보가 너무 인상돼 국가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고 트집 잡았던 올해 최저임금을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1890만원"이라며 "조선일보 평균연봉은 이보다 3배가 넘는다.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꼬집었다.
기업정보 사이트 크레딧잡에 따르면 조선일보의 평균 연봉은 6875만원이다.
중앙일보는 7150만원, 동아일보는 6454만원으로 여타 정규직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는 고용보험료를 근거로 추산한 자료다.
김 씨는 "이참에 조선일보 노동자들은 작년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한 연봉 1600만원만 받기를 바란다"며 "그래야 언행일치 지행합일이 되는 것 아니겠나"고 냉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