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 관련 의혹 수사과정에서 삼성전자가 연루된 정황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과 이 전 부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스가 김경준 전 BBK 대표 등을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벌여 140억원을 돌려받는 과정에서 변호사 비용을 삼성전자가 대납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이건희 회장에 이어 삼성의 2인자인 이 전 부회장이 관여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압수수색에 따른 수사 과정에서 다스의 실소유주가 밝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탈 측은 김경준 전 대표로부터 받기로 돼 있던 140억원을 다스가 가로챘다며 직권남용 혐의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발했다.
미국 민사소송에서 이겨 돈을 돌려받기 직전, 이 전 대통령이 청와대 등을 동원해 이를 다스로 빼돌렸다는 것이다.
다스는 2003년 5월 김 전 대표를 상대로 미회수 투자자금 140억원 반환 소송을 시작했고, 이 전 대통령 재임 시기인 2011년 1월 돌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