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국면 반영? '구성·내용' 축소된 北 열병식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 미사일 공개했지만 행사 축소해 수위조절한 듯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자료사진)
북한이 8일 오전 건군절 기념 대규모 열병식을 했으나 작년 4월에 했던 열병식에 비해 행사내용 전반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은 8일 오전 11시30(평양시간 11시)분부터 대략 오후 1시까지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군사 퍼레이드인 열병식을 가졌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병력 1만3천여명 등 군중 수만명을 동원했으며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선보였다.

정부 소식통은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내용과 구성이 축소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열병식 시간도 작년 4월에는 10시부터 대략 오후 1시까지 3시간여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이의 절반인 1시간 30분여 진행하는데 그쳤다.

열병식의 무기와 장비 등의 숫자를 줄여 행사 내용과 구성을 전반적으로 축소한 것이다.

북한은 예년과 달리 이날 열병식 행사를 실황중계하지도 않았다. 북한이 열병식을 할때면 거의 실황중계를 했던 것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참가를 계기로 남북간 평화·대화국면이 이어지는 상황과 북미간 대화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행사를 축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직전에 무력시위나 마찬가지인 열병식을 대규모로 진행하고 대외 선전에 활용할 경우 되레 역풍을 맞을 우려를 감안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미사일과 이동식 차량발사대 등이 포착돼 화성-15형 등 ICBM도 공개됐을 것으로 보이나 정보당국은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이 '건군절'을 맞아 개최한 열병식에는 병력 1만3천여명 등 5만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킨 1948년 2월 8일을 조선인민군 창건일로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북한의 건군절은 당초 2월 8일이었다가 1978년부터는 김일성이 정규군의 모태가 된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 4월 25일을 군 창건일로 정하고 건군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이후에는 실제 정규군이 창설된 2월 8일에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으며, 그 연장선에서 올해 2월 8일을 건군절로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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