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작보고회를 본 이들 사이에선 최근 ''서울시청 철거''와 같은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사라져가는 근대경성의 랜드마크를 복원한 ''모던보이''의 제작과정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1930년대 경성을 표현하기 위한 ''모던보이'' 제작진의 노력은 실로 대단했다. ''모던보이''에서 주인공 이해명(박해일)은 조선총독부에 근무하며, 경성의 모던을 즐기는 인물. 그가 사라진 애인 조난실(김혜수)을 쫓아 경성을 헤집고 다니며 겪는 예상치 못한 사건과 변화가 그려진다. 제작진은 이해명의 동선을 따라 보여지는 경성의 공간들이 진짜 같아야 ''인물과 시대에 대한 공감''을 선사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다.
우선 전국 방방곡곡 남아있는 30년대 건물들을 모조리 조사했다. 그렇게 찾아서 사용한 대표적 장소는 주인공 이해명(박해일)의 집으로 사용된 방갈로형 2층 주택. 1919년에 지어졌고 대구에 현존하고 있는 장소이다.
이 밖에 1995년 철거된 조선총독부 건물은 합천 세트장에 일부를 짓고 블루 스크린 촬영을 더해 완성했다. 경성역(지금의 서울역)의 경우, 경성역 앞 광장 크기를 능가하는 규모의 나대지에 블루스크린을 설치하고 촬영한 후, 경성역과 맞은 편을 CG로 만들어냈다.
당시에도 경성의 중요한 상징물이자 중심이었던 숭례문은 1930년대의 주변 모습까지 포함해 ''100% 완벽재현''을 목표로 다듬어지고 있어 그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모던보이''는 6개월간의 촬영 기간 동안 서울, 횡성, 대구, 합천, 충주 등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로케이션을 감행했고 이후 후반작업 기간 동안 공들인 CG작업을 진행함으로써 1930년대 근대 경성을 재현해내고 있다.
불과 70년 전이건만, 그 느낌조차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변화한 지금의 서울. 사라지다시피 한 근대 경성의 모습을 영화 ''모던보이''를 통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던보이''는 일제강점기에 낭만의 화신임을 자부하는 문제적 모던보이 이해명이 비밀을 간직한 팔색조 같은 여인 조난실을 사랑하게 되면서 겪는 예측불허의 사건과 변화를 그린 영화.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