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비·지이 "그룹 ''거북이'' 이제 없지만 오랫동안 기억해 달라"

금비-지이, 4일 기자회견 통해 유작앨범 발표하고 ''거북이'' 공식 해체 알려

거북이거북이

지난 4월 리더인 고(故) 임성훈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활동을 중단한 혼성그룹 ''거북이''가 4일 공식 해체했다.

거북이의 나머지 멤버 금비와 지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체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지이는 "많은 분들의 걱정 감사하게 생각한다. ''거북이''란 이름으로 함께 해 오면서 즐거운 일과 힘든 일이 많았다. 힘든 일이 닥쳐도 셋이라서 웃을 수 있었다"며 "임성훈이 없는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드리게 돼 송구스럽지만 임성훈의 별명으로 만들어진 거북이란 팀명을 우리끼리 이끌어 가기에 힘들다. 이 자리를 빌어 공식적으로 해체한다는 얘기를 드린다"고 말했다.

지이는 이어 " 지금까지 거북이로 10년 넘게 지내오면서 자랑스럽고 즐거웠다. 그만큼 마무리짓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 힘들게 이 자리에 섰다"며 "임성훈의 마지막 곡을 발표하면서 거북이 활동을 마무리하려고 한다. ''거북이''를 사랑하주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임성훈의 음악을 오랫동안 기억해달라"고 부탁했다.

금비는 "모든 게 추억이 돼 슬프다. 임성훈은 우리와 함께 할 수 없지만 제가 거북이였다는 사실은 큰 기쁨이다"며 "거북이는 영원히 함께 할 것이다. 항상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그룹 거북이를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두 멤버는 "어제(3일)가 임성훈의 생일이었다. 우리가 ''비행기''로 음악 순위 1위를 했던 날도 9월 3일이었다"며 "기자회견 날이 어제가 됐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을 한다"고 눈물을 짓기도 했다.

두 멤버는 이어 고(故) 임성훈에게 "우리가 무엇을 하든 우리와 함께 해 달라"며 "살아 있으면서 우리를 많이 지켜줬으니까 하늘에서도 우리를 지켜봐달라.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거북이는 이에 앞서 미발표곡이 포함된 스페셜 앨범을 발매했다. 금비와 지이는 "5집 활동을 하면서 6집에 대비해 만들어놓은 곡이 있었다"며 "그 것을 바탕으로 유작 앨범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묻자 이들은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없다"며 "무슨 활동을 하든지 신중하게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거북이는 2001년 데뷔앨범 ''고 부기''를 발매하고 노동가요인 ''사계''를 힙합으로 편곡한 노래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어 ''비행기'' ''싱랄라'' ''빙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고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4월 리더 임성훈이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8년간의 활동을 슬픔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