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연이은 내부 폭로에 휘청…일주일새 수사팀만 2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 특별수사단 꾸려

(사진=자료사진)
검찰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독립적인 수사단을 꾸려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달 31일 꾸려진 성추행 사건 진상조사단에 이어 7일 만에 또다시 내부 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별도 팀이 이례적으로 구성된 것이다.

대검찰청은 6일 "검찰은 오늘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춘천지검에서 수사 중인 사건과 제기된 의혹에 대해 독립적인 수사단을 편성해 공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사단 명칭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으로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단장을 맡는다.

수사단 사무실은 서울북부지검에 꾸려지며 단장을 비롯해 차장검사 1명과 부장검사 1명, 평검사 5명 등 총 8명의 검사와 전문 수사관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구성된 수사단은 대검에 일체 보고 없이 독립적인 수사를 진행한다고 대검은 설명했다.


대검 관계자는 "수사가 종결되면 외부 민간 전문가 등으로 된 점검위원회의 검증을 받을 것"이라며 "수사단은 대검에 일체 보고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최근 불거진 의혹 등과 관련해 신속히 조사단을 꾸리고 진상 규명에 나선 것은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추행 사건 의혹과 채용비리 수사 외압 의혹은 모두 내부 폭로가 시발점이 됐다.

수사권 조정과 고강도 검찰 개혁을 앞둔 검찰로서는 연이은 내부 폭로로 조직 구성원조차 신뢰할 수 없음을 내비친 것이어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전날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이런 사건들을 보면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번 채용비리 수사단 발족에도 이런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검은 춘천지검이 즉각 해명자료를 냈음에도 다시 수사단을 꾸리는 이유에 대해 "국민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어서 신속하고 명확하게 사안을 파악할 필요가 있고 제기된 의혹에 대해 공정하고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내부비리 척결에 미온적인 태도로 나섰다가 더 큰 화를 안을 수밖에 없다"며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최대한 명명백백하게 털고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 4일 안미현 검사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춘천지검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하던 지난해 4월 당시 춘천지검장이 관련자를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 지으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안 검사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고검장 출신 인사 등이 외압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서지현 검사는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검사장으로부터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문제를 제기했지만, 감사 지적에 검찰총장 경고,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 발령까지 겪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안 전 검사장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문제가 불거진 뒤 이틀 만에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을 꾸리고 진상조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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